▲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대표가 JTBC 뉴스룸 신년 대토론에서 팽팽한 대치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일밤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JTBC 뉴스룸 신년 대토론에서는 손석희 앵커의 진행으로 유시민 작가, 박형준 교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중대한 흠결이 드러났다”며 위안부 이면 합의에 대한 후속 조치를 지시한 것에 대해 다뤘다. 김 대표는 “30년 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위안부 문제를 그나마 담을 수 있었던 것이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한일 협상이었다”면서 “박 정부가 아무리 잘하든 못하든 분명히 공이 있다. 그런데 30년 간 보관해온 외교 기밀을 2년 만에 깨버렸다는 건 옳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 (문 정권이 위안부 합의 문제를 끄집어 낸 것은)국가의 연속성을 부정하고, 국제사회에 국가 간 신뢰나 외교관계를 깨트린 것”이라며 “국민들 정서나 감정에서 볼때 문 정부가 이 문제를 끄집어냄으로써 정치적으로는 엄청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 대표는 “안에 사람이 있는데 불이 나고 있으면 유리창을 깨서라도 사람을 구해야 한다. 외교 비밀이라는 이유로 잘못된 합의를 그대로 안고 가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협상 파기 선언은 안했지만, 사실상 파기한 거나 마찬가지다”라며 “앞으로 재협상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후손들에게 외교 관례상 그대로 안고 가라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대표는 “불 났다고 유리창을 깰 것이 아니고 비상구로 사람을 빼내야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TF 관련해서도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김성태 의원과 박형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적폐 청산이 아닌 상습적인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고, 노회찬 의원과 유시민 작가는 국가 권력을 개인적 물욕을 채우기 위해 사용한 헌법 위배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일이라고 팽팽히 맞섰다.

박형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정치적 재미를 보고 있다. 적폐청산 하는 과정이 이전 정부를 죽이는 일이고, 현재의 정권이 그런 문제를 통해 정치적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이 유혹을 느낄 거다.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서며 가장 강조한 것이 협치였다. 협치 안 하면 우리나라가 미래로 나갈 수 없다.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는 모든 국정 과제들이 협치란 틀 안에서 풀지 않으면 해결 안 된다. 한 손으론 악수하고 다른 한손으론 계속 때리고 있다. 결국 이를 통해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에 노회찬은 "상대방이 들을 때는 해외 자원 외교 가운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4대강 추진 과정에서 어떤 비리 등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면, 근거도 희박한 일을 두고 정치적으로 곤경에 빠뜨리려는 보복성 수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박형준 교수는 "어떤 정부도 이렇게 적폐청산을 두고 1년동안 국정과제 1호로 삼고 행한 정부가 있었느냐"고 했다. 노회찬은 "5공 청산은 어떻게 됐느냐, 4.19 혁명이 일어난데는 헌법을 고쳐서까지 만든 4대 적폐를 청산하려 몇년이 걸렸다. 국가적 불법 범죄 행위를 그냥 둬야 하느냐. 지금 하고 있는 일 중에 무엇이 중단되어야 하느냐"라고 했다. 김성태 의원은 "정책 보복, 인사보복 하지 말라는거다"라고 했다. 노회찬 의원은 "정권이 바뀌었으니 새로운 정책 하자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김성태 의원은 "전 정권 정책을 이렇게 덮어버리면 안 된다. 4대강에 몇십억이 들어간 사업인데 지금 볼을 철거하고 지금 물 다 빼내는 것이 잘하는 짓이냐"고 했다. 이에 노회찬은 그렇다고 단호히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들은 문재인 정부 UAE 특사 파견을 두고 사실관계를 두고 대치노선을 보였다.

노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UAE 특사 파견을 두고 사실관계를 따지다 김 원내대표에게 “열심히 좀 뛰어다녀라. 공부 안 해서 시험 성적 나쁜 걸 가지고 담임 선생님이 정답 가르쳐줬다 하면 되냐”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에게 꾸짖어야지. 대한민국 희한한 야당 다 봤다. 야당 맞냐. 요즘 대한민국에 희한한 야당이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노 원내대표는 “야당 제대로 안 해봤으니까 야당이 뭘 해야 할 지 모르는 것”이라고 꼬집었고, 김 원내대표는 다시 “참 대한민국에 희한한 야당 봤다. 정의당 야당 아니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표는 지지 않고 “그러니까 탄핵당했지 이 사람아”라고 맞섰다.

이날 사회를 맡은 손석희 앵커는 양쪽에 그만하라는 제스처를 보이며 “잘못하면 양쪽 모두 자칫하면 음모론으로 흐를 가능성 있다. 그 경계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며 광고 3분으로 화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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