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조은아 기자] 지난해 세종시 집값이 전국 평균에 비해 3배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청약경쟁률도 평균 48대 1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았다. 세종시 아파트 상당수가 공무원들에게 특별공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승자(勝者)’는 결국 중앙부처 공무원이었던 셈이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1.4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0.71%)에 비해 오름폭이 2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정부는 최근 2~3년간 강세를 보이는 집값을 잡기 위해 강력한 부동산 규제 대책을 쏟아 냈지만, 오히려 집값 상승세는 더 커졌다.


특히 세종시 4.29% 오르며 지난해 전국 시·도 중 집값 상승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집값이 3.64% 오르며 전국 시·도 중 2위를 기록했지만, 세종시와 비교하면 한참 뒤처지는 수준이다.


세종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마다 집중 타깃이 됐다. 실제로 세종시는 청약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집값이 한번도 하락세로 돌아선 적이 없었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앙부처가 몰려 있는 세종시에는 투자 수요와 실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8·2 대책 이후 잠시 주춤했던 ‘청약 불패신화’가 다시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세종 중흥S-클래스 센텀뷰’와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가 청약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들은 1순위에서 각각 평균 13.02대1, 46.8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세종리더스포레’도 8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세종시의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48.57대 1로 전국 평균(13.03대 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다만 최근들어 세종시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줄어들고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상승세도 멈췄다. 특히 내년에는 다주택자와 분양권 양도소득세 중과 등이 본격 시행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내년도 세종시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많다. 내년 입주 물량은 기존 아파트의 18%에 해당하는 1만4000여 가구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집값은 경기(1.67%)와 인천(1.42%),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누린 강원(2.40%)도가 전년보다 상승 폭이 컸다. 반면 경남(-1.62%), 울산(-1.08%), 충남(-0.53%), 충북(-0.36%), 경북(-0.90%) 등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지역들은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집값이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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