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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자 10명 중 4명은 비만이었고, 이 중 30대 남자는 고도비만율이 7.30%에 달하는 등 46% 이상이 비만이었다. 소득수준과 비만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남자는 소득이 높을수록, 여자는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일 가능성이 컸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7 비만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건강검진 및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수검자 1천395만명의 비만율은 33.55%였다. 남자는 41.29%, 여자는 23.74%로 남녀 차이가 있다. 성인은 신장과 체중 비율로 산출하는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일 때 비만으로 분류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30 이상이면 고도비만, 35 이상이면 초고도비만으로 정의한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일반건강검진 및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395만 명과 영유아 252만 명의 검진 기록을 토대로 비만율을 산출했다.

비만백서에 따르면 남자는 정상 체중 29.99%, 저체중 2.05%였다. 반면 과체중 25.64%, 비만 35.74%, 고도비만 5.31%, 초고도비만 0.24% 등으로 비만이거나 비만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남성은 BMI 25 이상이 전체 중 46.26%에 달해 비만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여자는 정상 비율이 50.03%로 높았지만 저체중 7.78%, 과체중 18.33%, 비만 19.54%, 고도비만 3.59%, 초고도비만 0.61%였다. 건강보험료 분위별로 비만율(BMI 25~30)을 따져보면 남자 비만율은 남자 19분위에서 37.36%로 가장 높고, 7분위에서 33.07%로 가장 낮았다. 반면 여자는 1분위에서 21.79%로 가장 높고, 20분위에서 15.68%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료 분위는 보험료를 적게 낼수록 1에 가깝고 많이 낼수록 20에 가깝다. 20에 가까울수록 소득과 재산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성별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19분위(31.1%)가 비만율이 가장 높았고, 소득이 비교적 적은 4분위(25.2%)가 가장 낮았다. 하지만 고소득자 가운데 고도비만율은 적었다. 오히려 소득이 낮을수록 고도비만일 확률이 높았다.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는 고도비만율 5.1%, 고소득층인 19분위는 3.9%에 그쳤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소득이 낮을수록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음식을 많이 섭취해 소득별 비만율은 U자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올해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남녀에 따라 소득별 비만율은 양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국 251개 시·군·구 중 비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강남구(23.6%)였다. 강남구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저체중 비율이 가장 높은 곳(6.6%)이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의 비만율이 각각 13.0%, 13.5%, 15.6%에 그쳐 하위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광역시·도별로는 전국에서 제주도의 성인 비만율이 31.4%로 가장 높았고 서울(26.7%)이 가장 낮았다. 공단 비만대책위원회는 이런 현상을 연구과제로 정해 생활여건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한편 비만은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의료비 부담을 늘린다. 고도비만의 당뇨 발생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4.8배 높다. 갑상샘암, 폐색전증으로 사망할 위험도 커진다. 이 때문에 2013년 기준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6조8000억원에 이른다. 비만으로 인한 진료비 부담만 4조4000억원이다. 2005년 1조7000억원에서 2.6배 늘었다. 건보공단은 2014년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만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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