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올해 최고의 투수 양현종(29)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원 소속팀 KIA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2018시즌에도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양현종의 재계약 소식과 더불어 재계약 금액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양현종은 KBO 투수로서 최고인 연봉 23억원(1년)에 재계약하며 KIA 잔류를 확정했다.

KIA는 이날 “양현종이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내 구단 사무실에서 조계현 단장과 면담을 갖고 올 시즌 연봉(15억 원)보다 8억 원 인상된 23억 원에 사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롯데 이대호(연봉 25억 원)에 이어 KBO리그 연봉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스토브리그 최대 쟁점이었던 양현종과 재계약에 성공한 KIA도 큰 전력 유출 없이 다음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양현종의 거취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양현종은 당시 해외 진출 여부를 고민하던 끝에 “다음 시즌에 원할 경우 자신을 방출시켜 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조건으로 KIA와 FA 계약(1년)을 맺었다. 그때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FA 자격을 써버린 결과, 올해 양현종은 팀 잔류를 원할 경우 1년 단위의 계약 연장만 할 수 있었다. KBO 규정상 FA 자격은 4년 뒤에 다시 주어진다. 올해도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줄곧 KIA 잔류 의사를 밝혔다. 다만, 계약이 늦어진 데에는 지난해 양현종이 팀을 떠날 것으로 보고 최형우(4년 100억 원), 나지완(4년 40억 원)과 대형 FA 계약을 체결해 KIA의 자금 사정이 나빠진 탓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단과 선수 모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액수의 옵션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홈 디스카운트, 바꿔 말해 'KIA부심'이 작용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양현종은 정규시즌 MVP 수상 직후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을 상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울리지 않았다. KIA의 2연패를 위해 팀에 남고 싶다"라며 "내 목표는 KIA 영구결번이다"라고 밝혔다. KIA의 역대 영구결번은 선동렬 전 감독(18번)과 이종범(7번)뿐이다. 해태부터 KIA까지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즐비했지만 영예는 두 명에게만 돌아갔다. 그 다음 길을 걷겠다는 게 양현종의 각오다.

양현종은 명실상부한 2017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방어율 3.44의 특급 성적을 올리며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 양현종은 ‘트로피 수집가’로 변신했다. 각종 시상식의 투수상은 모두 양현종의 차지였다. 스포츠서울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오른데 이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투수 부문 상을 거머쥔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골든글러브를 모두 석권하는 영광을 누렸다. 양현종은 그간 꾸준히 2018시즌에도 KIA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도 “KIA 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재계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크리스마스는 넘겼지만 올해가 지나가기 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KIA 팬에게 커다란 연말 선물을 전해줬다.

양현종은 재계약 체결에 대해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신임 조계현 단장님의 ‘1호 계약’이라 더 뿌듯하다”면서 “그동안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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