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조은아 기자]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2018년에는 마리아 샤라포바(30·러시아)와의 라이벌 대결이 다시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샤라포바와 윌리엄스는 여자프로테니스(WTA)를 이끄는 스타다. 윌리엄스가 임신과 출산으로, 샤라포바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대회를 출전하지 않는 동안 WTA는 스타 부재에 시달렸다.


윌리엄스는 올해 1월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 9월1일 딸을 출산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딸이 자신의 강력한 팔과 다리를 가졌다며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여성이라고 썼다.


윌리엄스가 출산을 계기로 은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잘못된 예상이었다. 윌리엄스는 크리스마스날 자신의 트위터에 "위키피디아에서 내 나이를 검색했다. 나이를 잊어버렸다"고 썼다. 윌리엄스는 내년에 서른일곱 살이 된다. 아직 건재함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샤라포바는 올해 4월 말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를 통해 복귀하기 전까지 15개월을 쉬었다. 그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대회 중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됐고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복귀 후 여덟 개 대회에 출전하며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했다. 10월 WTA 중국 톈진 오픈에서 복귀 뒤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 전적상 윌리엄스와 샤라포바를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윌리엄스는 샤라포바를 상대로 통산 19승2패를 기록했고 18연승 중이다.


하지만 둘 다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고 상품성에서 최고라는 점에서 라이벌로 자주 언급됐다. 샤라포바는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최고 스타로, 윌리엄스는 샤라포바 조차 범접하기 힘든 실력 하나로 최고 자리를 지켰다.


무엇보다 2004년 윔블던 결승 무대에서 둘을 라이벌로 엮을 수 밖에 없는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당시 열일곱 살에 불과한 샤라포바가 윌리엄스의 윔블던 3년 연속 우승 꿈을 저지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윌리엄스는 2004년 챔피언십 대회 결승에서 샤라포바에게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후 샤라포바를 상대로 전승을 거두고 있다.


샤라포바는 지난 9월 '막을 수 없는 지금까지의 내 삶(Unstoppable: My Life So Far)'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냈다. 샤라포바는 책에서 윌리엄스에 대해 많이 언급했고 특히 2004년 윔블던 우승에 대해서도 썼다. 샤라포바는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다 울부짖는 윌리엄스를 봤다. 윌리엄스가 윔블던에서 자신을 이긴 비쩍 마른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샤라포바는 윌리엄스가 자신에 대해 '계집애(little bitch)'라고 하는 말도 들었다고 썼다.


윌리엄스는 30일 2017 무바달라 월드 테니스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한다. 상대는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옐레나 오스타펜코(20·라트비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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