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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국민의당 전(全)당원 투표가 28일 이어진다.

이날도 투표 첫날인 전날(27일) 처럼 K-보팅(정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이 진행된다. 이날 K보팅은 저녁 7시에 종료된다.

전날 저녁 8시 기준으로는 총 3만6098명이 참여해 14.1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안 대표가 당 대표로 당선된 지난 8·27 전당대회 때의 첫날 온라인 투표율(10.5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K-보팅 선거인단은 25만5786명(휴대번호 미등록 선거인 제외)이며, 29~30일 ARS투표에도 참여할 수 있는 선거인까지 합치면 총 선거인단은 26만437명이다. 지난 8월 27일 전당대회에서 안 대표가 받았던 득표수 (유권자 5만6953명 중 2만9095명, 51.09%)보다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안 대표 측이 당원들의 통합 지지 확인과 전당원 투표의 당위성을 모두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합 반대파는 전체 당원 3분의 1 이상(33.3%)이 투표하지 않으면 재신임 찬성표가 많더라도 당원 총의가 모아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국민의당 안팎에서는 31일 오전 10시쯤 발표될 최종 투표율에 주목하고 있다. 최종 투표율이 통합 반대파가 주장하는 전체 당원의 3분의 1이상을 기록할 경우 안 대표 측은 통합에 탄력을 받는다. 반대로 이에 미치지 못하면 반대파의 전당대회 개최 저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측은 이번 전당원 투표가 최소투표율 기준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지난 8월27일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인 24.26%을 통합 정당성 확보를 위한 기준으로 잠정 설정하고 있다. 투표율이 33.3%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을 지지했던 지지자 규모보다는 많은 당직자들이 투표에 참여해야 반대파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는 논리인 셈이다. 이에 이번 투표율이 전당대회 수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안 대표는 투표 결과를 떠나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전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주인임을 당당하게 선언하고 당의 진로와 저의 재신임에 대해 판단해 달라"며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반면 박지원 전 대표 등 통합 반대파는 "케이보팅 문자가 오면 열어보지 말라. 그대로 두면 국민의당을 살린다"며 투표 참여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다만 전당대회 당시 온라인 투표 첫날 오후 6시 기준 투표율이 10.51%였던 점을 감안하면 잠정 투표율 달성은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안 대표는 이번 전당원 투표에서 통합·재신임 안건이 통과될 경우 내년 1월 곧바로 구체적인 합당 절차에 착수해 2월께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는 28일 오전 경기 파주에 위치한 전방부대를 찾아 경계작전 현황을 보고받은 뒤 장병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할 예정이다. 연말을 맞아 국가안보 현장에서 헌신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안 대표의 이날 행보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과정 중 호남계를 중심으로 한 통합 반대파가 비판해온 '모호한 안보관'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호남에 지역 기반을 둔 국민의당과 안 대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정신 계승을 강조해왔는데, 반대파는 햇볕정책에 부정적인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DJ의 정신과 맞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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