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 안세영(15·광주체중)이 지난 22~25일 열린 2018 배드민턴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여자단식 부문 7전 전승(全勝)을 거둬 태극마크를 확정했다.


안세영은 현 국가대표를 포함한 실업 선수 4명과 대학생 1명, 고등학생 2명을 모두 제압했다. 그는 B조 1위를 차지해 26일 열리는 여자단식 순위 결정전에 참가할 필요 없이 국가대표로 확정됐다.


중학생이 선발전을 거쳐 배드민턴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29)도 중학교 때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선발전을 거치지 않은 ‘추천 선수’였다.


'이용대 오빠처럼 되고 싶다'던 어린 소녀가 그 꿈을 위한 첫 단추를 뀄다. 시작은 오히려 롤모델인 이용대(29)를 넘어설 분위기다.


선발전을 지켜본 강경진 국가대표팀 감독은 “어린 선수 같지 않고 대범하더라. 선배들 앞에서 기죽지 않았다”며 “몸놀림과 신체 밸런스가 마치 어린 시절의 라경민 국가대표 코치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170㎝가 넘는 키에 몸무게가 50㎏대 초반인 안세영은 복싱 선수 출신 아버지의 딸이다. 아직 근육이 다 발달하지 않아 성인들보다 힘이 부족하지만, 영리한 게임 운영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평이 많다. 김 감독은 “안세영이 날렵한 몸매를 갖추기는 했지만, 아직 힘은 부족하다. 그러나 단식은 몸이 아닌 머리로 해야 한다”며 “순간순간 판단 능력과 배합이 좋은 선수”라고 했다.


대표팀은 안세영을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자원으로 키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감독은 “아직 나이가 어리니 체계적으로 단식을 지도하겠다. 도쿄올림픽을 겨냥해서 혹사가 되지 않도록 천천히, 급하지 않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