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유시춘 작가가 '김어준의 뉴스쇼'에 출연해 30년 전 뜨거웠던 1987년 6월 항쟁 당시의 모습을 전했다.

12월 26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김어준이 자리를 비우고 이정렬 전 판사가 공장장 권한대행으로 진행을 맡고 있는 가운데 유시춘 작가가 출연했다.

이정렬 전 판사는 영화 '1987'에 대해 언급하며 "이 시기에 관한 살아있는 역사이신 분을 모셨다. 당시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이었다"고 유시춘 작가를 소개했다.

그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시춘 작가님 본인도 유명하고 훌륭하신데 워낙 큰 분이 계셔서 가려졌다. 많이 듣지 않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그늘에 가리지 않나 싶어서 속상하시지 않냐"고 물었고 유시춘 작가는 "아니다. 없다"고 말했다.

유시춘 작가는 영화 '1987'에 대해 "영화가 예술로 본성을 가지고 있고 그 어떤 예술과 문학도 그 시대의 사회현실과 역사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사회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양자 중 후자에 더 충실한, 매우 훌륭하게 기능을 수행한 영화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유신통치체제는 사실 정신집권 체제였다. 내부 분열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 당하고 민주주의를 갈구하던 국민들은 민주정부가 당연히 들어올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전두환과 신군부 일당이 광주에서 학살을 감행하고 그야말로 정권을 탈취했다. 그로부터 7년에 걸쳐서 정통성도 민주성도 역사성도 부재한 그 정권을 물리치고 새로운 민주정부를 세우려는 열망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그 중에서도 청년, 학생들이 앞에 나섰다. 많이 끌려갔다. 수많은 학생들을 영장도 없이 체포, 구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1987년 새해가 밝았을 때 1월 14일 박종철 군이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으로 불려갔다가 남영동 전철역 근처에 있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 당해 참혹하게 살해당했다. 그런데 박종철 사건은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그 이전에 이미 많은 박종철이 있었다. 대한변협 인권보고서를 보면 군대 끌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학생들, 수사기관에 불려갔다가 철로변 시체로 발견된다든가. 여러 죽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시춘은 유시민의 누나이자 소설가로,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교사, 시민사회운동가, 정치인 등으로 활약해왔다.

1973년에는 세대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생활을 했고, 1987년 출간한 '살아있는 바람'을 시작으로 '응달학교', '여성 이야기', '우리 강물이 되어', '6월 민주항쟁', '그가 그립다'등 유명 소설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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