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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자유한국당은 26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에 자당 의원들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UAE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뜻을 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UAE 방문 의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는 동시에 제천 화재 참사의 책임자 처벌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UAE 원전게이트'로 규정하고,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연휴 기간 중에도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왜 임 실장은 UAE에 몰래갔냐"며 "민주당은 한국당이 요구한 '임종석 UAE 원전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아울러 "민주당은 UAE 원전게이트 특사 의혹을 갖고 있는 임 실장을 보호하기 위해 국회 운영위원장을 선출하지 않겠다는 전대미문의 천인공노할 작태를 벌이고 있다"며 "20대국회 원구성 관련 지난해 교섭단체 합의사안을 보면 한국당이 운영위원장을 맡는다고 돼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원내대표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고 일어나면 UAE와 관련해서 (언론에서)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와 정부에선 ‘모른다’거나 ‘설명할 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야당 의원들이 직접 UAE를 방문해 진상 규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외교 사안인 만큼 국익과 국가 간 신뢰를 고려해 정부 입장을 존중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양국 간 최고위급 채널이 가동된 외교 사안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가 성실하게 설명하지 않고 뭉개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최근 언론 보도에서도 현지 동포들에게 일절 언론을 상대하지 말라는 말까지 나오고, 여러 제보들이 당에도 들어오고 있다"며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일부 의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대로 볼 수 없는 것 아니냐' '현지에 가서 얘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결정된 이야기는 아니고, 그런 얘기가 오고 간 정도"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을 수입한 UAE와 외교적 문제가 생겼고 이를 무마하고자 임 실장이 직접 UAE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MB 정부 때 좋았던 UAE와의 관계가 박근혜 정부 들어 소원해졌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UAE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와 국익 차원에서 잘 관리할 필요가 있어 갔던 것”이라고 종합적으로 해명했다. 이런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은 임 실장의 UAE 방문을 ‘UAE 원전게이트’로 규정하고,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당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와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UAE 원전게이트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또 제천 화재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도 할 계획이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 항의 방문을 위해 이날 오전 예정된 원내대책회의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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