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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대법원으로부터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무죄를 확정받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선후보를 거쳐 당 대표를 지내는 내내 족쇄가 됐던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서 해방된 만큼 이른 시일 내 당을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24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 공천 구상을 상당 부분 가다듬었고, 일부 지역의 경우 유력 후보군까지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경선을 치르기로 한 대구·경북(TK) 지역과 현역 단체장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인천(유정복 시장), 울산(김기현 시장)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에 전략공천 후보를 내세우는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 경쟁력이 없는 후보를 앞세워 경선을 치르기보다는 참신한 정치 신인을 발굴해 미리 표심을 흔드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홍정욱 헤럴드 회장과 장제국 현 동서대 총장이 이목을 끌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후보로 홍정욱 헤럴드 회장과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김용태 한국당 의원 등이 거론됐다. 홍 회장은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데다 자서전 '7막 7장' 등으로 인지도도 높은 인물이라 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오르내리지만, 본인은 현재 출마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 부산시장의 경우 서병수 현 시장이 재선 의지를 밝힌 가운데 당내에서 전략공천 후보로 장제국 현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친형인 장 총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신인이지만, 한국당은 부산 지역 여론조사에서 장 총장의 본선 경쟁력과 표의 확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대표는 그동안 2∼3차례 당 관계자를 통해 장 총장에게 출마 의사를 타진한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장 총장을 직접 만나 출마를 강력히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장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을 던질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니 '안 한다'는 식으로는 이야기하지 말라"고 강하게 설득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장 총장은 2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의 어른들을 두루두루 만나보고 길을 정하는 데 참고하겠다. (시장 출마를)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 또한 이날 장 총장에 대해 “확장성이 있고, 자질이 충분하다”며 “본인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장 총장만 적극성을 보이면 내년 부산시장 후보로 적극 영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단 한 번도 출마에 대한 입장을 표시한 적이 없었던 장 총장이 홍 대표와 독대 이후 ‘신중한 검토’를 밝힌 것은 사실상 출마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좋은 평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총선과 시장 선거 출마를 고사해왔던 장 총장이 이번에도 출마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장 총장은 일단 불출마를 배제하고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는 동시에 장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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