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오랜 노조 파업으로 사퇴한 후 신경 치료 위해 마약 투약

[코리아데일리 강유미 기자]

을지병원의 이사장 박준영 씨가 최근 검찰에 출두해 “마약 투약 사실은 인정하지만 치료 목적으로" 진술해 파장이 일고 있다.

22일 검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을지병원과 을지대학교를 운영하는 을지재단의 박준영 회장이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 마약으로 분류된 진통제를 재단 병원에서 대리 처방 받았다는 내용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압박감을 느낀 박 이사장은 지난달 말에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 박준영 이사장과 검찰청의 깃발 모습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이처럼 을지병원 박준영 이사장이 막약을 투약한 네용은 대전을지대병원과 서울을지병원의 파업으로 “이유를 불문하고 노조 파업 장기화로 인해 병원의 혼란을 가져왔다는 점에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사임의사를 밝히는 등 심리적인 압박이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병원 관계자들은 밝혔다.

파업이 장기화 되자 박준영 회장은 “노조가 노동위원회 조정 회의 중 권역외상센터 지정 운영기준 위반 의혹을 폭로하는 것을 빌미로 병원 경영진(병원장)에게 노조요구안 수용을 협박했다. 또한 일부 병원 내 개인적 불만사항을 확인 없이 외부에 폭로하는 등 자폭성 행태에 실망했다”고 밝히는 등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던 것으로 전해 졌다.

박 이사장은 또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다. 특히 노조 파업이후 스트레스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 개인적으로 건강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휴식 후 의정부 캠퍼스 및 병원 설립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갑작스런 사임 소식에 노조 측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반박에 나섰다.

노조는 “박준영 회장이 무슨 이유로 사임하는지, 어떤 사정이 있는지를 자세히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을지재단의 최고 경영자로서 장기화되고 있는 을지대병원·을지병원의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사임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규정했다.

특히 “박준영 회장은 사임의사를 밝히는 호소문을 통해 노조를 일방적으로 비방하고, 병원 발전을 가로막는 파렴치한 세력으로 매도하면서 여전히 노조를 대화와 교섭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을 모두의 소중한 일터이자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한다면, 노동조합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교섭을 통해 조속히 파업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노조는 “을지병원에서 20년 근무한 간호사의 임금이 타 사립대병원 간호사 초임과 비슷할 정도로 낮은 임금과 인력이 부족해 밥도 먹지 못하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열악한 근로조건 등 직원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고경영자가 가져야 할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로인해 상당한 개인적인 모멸감과 충격을 받은 박 이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마약에 손을 댔고 이로 인해 최근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유는 마약으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재단 병원에서 대리 처방 받은 뒤 투약한 혐의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2013년 3월과 5월, 대전 을지병원 박모 교수가 향정신성의약품을 부하 직원 김모 씨 이름으로 대리 처방해 박 회장에게 전달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은 약품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박 회장이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약품은 염산페치딘 등으로 마약으로 분류된 진통제인 것으로 환인이 됐다.

한편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투약 사실을 인정했지만 치료 목적이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져 검찰은 조만간 병원 관계자 등을 불러 구체적인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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