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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백의종군'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당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전날(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 통합과 관련해 지난 두 달 간 여론조사와 폭넓은 당원대상 조사를 진행해 왔다. 여전히 일부 증진 의원들은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안철수 대표는 재신임을 묻는 투표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당내 혼란을 조속히 정리하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며 “국민의당 당대표 직위와 권한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 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통합에 대한 당원 여러분의 찬성의사가 확인되면 단호하고 신속하게 통합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속한 통합 작업 후 새로운 당의 성공과 새로운 인물 수혈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면서 “만일 당원의 뜻이 통합 반대로 확인될 경우 그 또한 천근의 무게로 받아들여 당대표직을 사퇴함은 물론 그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어떤 식으로 결정이 되더라도 안 대표는 대표직에서 하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행보가 차기 대선에 맞춰져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즉,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내년 6·13 지방선거를 치른 후 차기 대선 준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실 안 대표가 차기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정치권의 공공연한 사실로 통했다.

안 대표는 지난 5·9 대선 패배 이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안 대표는 대선 패배 직후 차기 대선 출마를 언급한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대선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안 대표는 여전히 대권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다만 현 상태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자칫 국민의당이 소멸할 수도 있다고 판단, 국민의당의 존속을 위해선 정계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안 대표는 그간 조직 및 정당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왔다. 이에 차기 대선을 위해 지방선거 전에 정계개편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권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국민의당의 존속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안 대표는 연내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전당원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전당원 투표의 건을 의결한다. 안 대표는 이어 27일부터 28일까지 케이보팅을 실시하고 이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29일부터 30일까지 ARS 투표를 진행한 후 31일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안 대표는 전당원 투표 결과를 통합의 명분으로 제시하면서 통합을 밀어붙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안 대표가 기자회견 후 예정된 의원총회에 나타나지 않고 두문불출하자 안철수 대표 끌고와라! 안철수 대표가 의원총회에 불참한 것에 격분 극한 발언이 쏟아졌다. 안철수 대표가 의원총회에 불출석하자 호남계 의원들은 격분한 나머지 “안철수 대표 나오라고 그래!”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송기석 의원이 안철수 대표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려하자 “끌고라도 나와라!”라는 고성이 들렸고, 이에 친안철수계 의원들은 “말 조심해서 하라!”고 맞받는 등 안철수 대표 의원총회 불출석을 두고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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