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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형식을 빌린 ‘청와대에 대한 쓸데없는, 신비로운 잡학사전(청쓸신잡)’이 방영돼 화제가 되고 있다.

청와대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순방 뒷이야기를 전하는 동영상 방송을 시작했다. 이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첫선을 보인 '청쓸신잡'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사회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과 박수현 대변인,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출연해 23분간 문 대통령 해외순반 뒷얘기를 시시콜콜 소개했다. 방송은 중국 순방 이전인 지난달 청와대 근처 카페를 빌려 녹화됐다.

윤영찬 수석은 "해외 순방 일정이 빡빡해 모두들 녹초가 될 때가 있다"면서도 "그동안 외교공백이 길었고, 당면한 과제를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기 위해 여러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회담 요청을 해온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언젠가 문 대통령이 '나도 구경도 하고 여유롭게 (순방을)다니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타국의 외교적 요청은 모두 받아서 만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순방 때 참모들은 끼니를 챙기나'라는 황씨의 물음에 윤 수석은 "대통령이 식사하는 일정에 같이 가면 끼니를 거르지는 않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적어야 해서 제대로 먹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 역시 "컵라면 하나라도 먹을 수 있으면 행복하다"며 순방 시 어려움을 털어놨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회 동방경제포럼을 1박2일 강행군으로 다녀온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6일 오전 7시에 출발해 9월 7일 밤 8시36분에 귀국했다. 윤 수석은 "일정이 너무 촘촘해 청와대 수행원들이 '하루 더 있다가 다음날 오전에 귀국해도 되시잖습니까'라고 제안했었다"면서 "문 대통령이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서 일을 해야한다. 돈도 아껴야 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국립중앙박물관을,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는 조계사를 함께 방문하는 일정도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왔을 때 예정에 없던 박물관 관람을 제안하셨다. 스리랑카 대통령이 왔을 때는 조계사를 찾아가 직접 맞이했다"고 말했다.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조계사에서 직접 스리랑카 대통령을 맞이한 일화가 스리랑카 현지 언론에 '서프라이즈(surprise·놀라움)'란 제목으로 크게 다뤄졌다"고 말했다.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도 "(우즈베키스탄과 스리랑카) 현지 언론에서 문 대통령의 따뜻한 외교가 대서 특필됐다"고 밝혔다. 윤영찬 수석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서민 시장을 가는 일정도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라며 "문 대통령이 '나와 조코 위도도 대통령 모두 서민 대통령이란 공통점이 있는데 그런 상징성을 보여주는 일정을 짜보자'고 해서 시장 깜짝 방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황씨가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이가 10개나 빠졌다'고 하자 윤 수석은 "저는 이보다 머리가 많이 빠져 걱정"이라고 했고, 박 대변인은 "새벽 5시 반이면 기자들이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해 알람이 필요 없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문재인정부의 청와대가 내세운 '낮은 경호' '열린 경호' 이야기도 나왔다. 황씨가 "(문 대통령이) 군중 속에 들어가 '셀카'를 찍는 건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전하자, 박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민이 가장 훌륭한 경호원'이란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영상은 한반도 긴장을 급상승시킨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 미사일 도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녹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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