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강등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권력 2인자이자 군 총정치국장(차수)이었던 황병서가 심각한 강등조치를 당해 일반부서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홍 전 총정치국 제1부국장 또한 아예 신분없는 농업노동자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018년 북한 정세 8대 관전포인트’ 자료에서 “군에 대한 당적 통제와 부정부패 척결 차원에서 군부 엘리트와 고위 엘리트에 대한 숙청과 처벌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황 전 국장과 김 전 제1부국장 처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 과정에서 군부의 불만이 팽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연구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구원은 “황병서는 (출당이 아닌) 상상 이상의 강등 조치를 받아 한참 밑의 군사 직책을 받고, 모처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강등 계급이나 근무처를 밝히지는 않은 채 “경륜을 봤을 때 재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총정치국 제1부국장이었다 매체에서 사라진 김원홍에 대해서는 “수용소가 아니라 농장에서 농장원으로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애초 국가안전보위상에서 잘릴 때도 부정부패 문제였는데 나중에 또 하나 부정부패가 발견된 것으로 보여 재기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북한에서 숙청 및 처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 이기동 북한체제연구실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녀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누나인 김설송(44)과 관련, “비공식적인 정책적, 전략적 역할을 맡았을 수 있다”며 “2019년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14기 대의원 선거에서 공식 데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과 함께 근무했던 최휘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노동당 산하 근로단체부장을 겸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었던 최휘가 근로단체부장이 된 것은 북한이 청년사업을 중시한다는 단적인 예”라면서 “김정은 시대 핵심이 청년사업이다. 장기집권 토대를 강화하는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숙청과 처벌로 충성 경쟁을 유도하는 공포정치의 다음 표적으로 경제관료가 꼽혔다. 미국의 전략자산 증가에 맞서 재래식 전력 투자 비용이 늘고 여기에 대북제재가 더해진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하면서 희생양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실장은 “미국의 태도 등 한반도 정세를 주시하다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연기·축소 여부를 보고 입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의 최종 결심만 남은 상태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렇듯 계급장을 관료 길들이기에 활용하는 공포정치가 내년에도 계속되고,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겹치면서 경제 엘리트가 그 표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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