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인간극장'에서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에 대해 다뤘다.

18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신부님, 산타 신부님' 1부로 꾸며졌다.

경기도 성남의 무료 급식소인 '안나의 집'에서는 어김없이 오후 4시가 되면 "사랑합니다, 맛있게 드세요!"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탈리아에서 온 김하종(61) 신부님이 인생에서 잠시 길을 잃고, 허기진 사람들을 따뜻하게 반긴다. 한국에 온지 27년, 안나의 집을 운영한지 19년째다.

사람들을 맞이하는 이 시간이 가장 설렌다는 김하종 신부님이다. 환대를 받는 게 어색한 사람들. 두 손을 모으고 공손히 허리 숙여 밥을 먹으러 온 사람들을 맞이 한다. 하루 500 여 명, 하루 세끼 당연한 사람들에 비하면 이들은 밥 한끼가 간절한 사람들이다. 가까운 곳에서 온 사람들도 많지만 무료 급식소 소문을 듣고 멀리서 온 사람들도 적지 않다.

거동이 불편하고 연로한 분들이 부쩍 늘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챙기느라 김하종 신부는 손이 부족하다.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의지할 데 없는 외로운 사람들이다.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겨울은 특히 힘든 계절이다.

본명이 빈첸시오 보르도인 김하종 신부는 1987년 이탈리아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한 후 자체적으로 종교를 수용한 한국 역사와 김대건 신부에 반해 1990년 한국행을 결심했다. 신부님은 한국에 오자마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안나의 집은 1998년 한국을 강타한 IMF와도 무관하지 않다. 당시 이 시기에 노숙인이 늘었고 ‘안나의 집’이 세워졌다. 안나의 집은 한국 최초 실내 무료 급식소였던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김하종 신부는 2년전 한국인으로 귀화해 하나님의 종이라는 뜻인 ‘김하종’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한편 유엔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는 18일 ‘세계 이주의 날’을 맞아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광장에 김하종 신부 조각상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IOM 한국대표부는 이씨의 재능기부로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 이주민을 상징하는 조각상을 설치해왔다. 17일 조각상을 찾은 김하종 신부는 “사제복을 입는 시간보다 앞치마 두르고 봉사하는 시간이 좀 더 나답다”며 “의미있는 작품의 주인공으로 꼽아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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