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방일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북핵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회동은 오후 3시30분부터 33분 동안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렸으며, 김광림(안동)·김석기(경주)·강효상·박성중·장제원 의원 등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이 집요한 상황에서 일본과 한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 대표는 한국정부의 북핵 대응에 대해 전날에 이어 ‘무능력론’을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는 “대한민국 새로운 정부가 북핵 대처를 미흡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우리가 일본에 왔다”고 답했다.

회동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홍 대표는 “미국의 주류세력과 일본의 아베 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과 동일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홍 대표는 “정부가 북핵 대처를 제대로 했다면 제1야당이 미국과 일본을 방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방침에 완벽하게 동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아베 총리는 러시아를 포함해 지금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베는 한국 정부의 800만달러 대북지원에 신중해야 한다고도 했으며, 일본 상공에서라도 좋으니 한·미·일 군사훈련을 했으면 했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하지 않아 아쉽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아베 총리에게 ‘틸러슨 장관이 북한에 마지막으로 대화를 제의했는데 무산이 되면 그 다음엔 군사적 옵션밖에 없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아베 총리가 ‘가정해서 얘기할 순 없지만 미국의 강한 의지를 북한이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필요없다’고 답했다”고 홍 대표는 전했다. 홍 대표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추가로 핵 도발을 하면 미국의 선택이 ‘국지 타격’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며 “쿠바 미사일 위기 때처럼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아베 총리 면담에 앞서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 등을 만나 양국 간 안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이날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취재단이 중국 측 경호 관계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데 대해 “얼마나 깔봤으면 그런 일이 일어났겠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며 “그런데 (문 대통령이) 왜 갔을까.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 거기를 왜 갔을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고 말했다. 일본 방문에 동행 중인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동행 취재단 폭행’에 대해 “기자단은 사실상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대표단의 일원”이라며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행위다. 묵과할 수 없고 순방 중단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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