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하는 과정에서 팔을 툭툭 쳐 결례 논란을 빚었다.

14일 오후 4시 30분(현지 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세 번 째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1시간 길어진 2시간 15분간 진행됐다.

군악대의 연주가 시작된 가운데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해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 고위 간부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때 문 대통령은 손으로 왕 부장의 팔을 두드리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그랬더니 왕 부장도 화답 차원에서 문 대통령의 팔 윗부분을 두드렸다. 일각에선 장관급인 왕 부장이 문 대통령의 팔을 친 게 외교적 결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왕 부장은 7월 독일에서 첫 번째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문 대통령과 악수하며 역시 문 대통령의 왼팔을 제법 세게 쳐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의 팔에선 ‘퍽’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서양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종종 외국 정상의 팔이나 어깨를 치며 친근감을 표시하지만 동양에선 흔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외교부장이 공식 접견 자리에서 국빈으로 초대한 국가 원수의 팔을 친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의장대를 사열한 뒤 확대정상회담장인 인민대회당 동대청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자 시 주석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문 대통령과 시선을 주고받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다섯 번째 (중국) 방문인데 매번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발전상에 놀라고 감동을 받는다"고 말할 때 시 주석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시 주석보다 2배 이상 길게 발언을 했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배석한 확대정상회담은 약 55분간 진행됐다. 이후 양 정상은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마친 뒤 오후 6시부터 소규모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배석 인원을 최소화한 소규모 회담은 약 80분간 이어졌다.

정상회담이 모두 끝난 뒤 중국 측은 인민대회당 금색대청에서 문 대통령 부부를 위한 국빈 만찬을 이어갔다. 우리 측에서는 공식·특별 수행원 외에도 국내 주요 대기업 및 IT, 바이오, 문화산업 관련 유망 기업 대표들과 함께 한류를 대표하는 문화·체육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에게 중국 경호인력이 한국 기자들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밤늦게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강 장관이 한중 정상회담 자리에서 왕이 부장에게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폭행을 당해 입원해 있는 해당 기자를 찾아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 측은 정 실장이 해당 병원에 있던 중국 공안 담당자에게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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