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원진 의원(대한애국당, 대구 달서병)이 자신을 “원진군”이라 부른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구로을)에게 “국회에서 배구부나 한 번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조원진 의원은 지난 11일에 이어 1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여야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문재인씨’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조 의원은 사회 안전·일자리 대책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흥진호가 (북한에) 나포 당했다는 사실을 대통령이 모르고 야구 시구를 하러 갔는데 문재인 씨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나포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갔다면 탄핵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 낚싯배 사고를 다루는 언론들은 구조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씨 정권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떠들었다”며 “골든타임을 다 놓치고 초동조치를 제대로 못 해 죽지 않아야 할 사람이 죽었는데 신속 대처를 잘했다고 얘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전날 토론회에서도 경제와 안보, 한미동맹이 무너지고 있다며 문재인 씨가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말해 주의를 받은 바 있다.

박영선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원진 의원을 향한 글을 게시했다. 박영선 의원은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원진군 ㅎㅎ”이라며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지요. 서로 예의를 표하면 품격있는 대한민국이 됩니다. 상대를 깎아내린다고 진실이 바뀌고 자신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제 정치도 바뀌어야지요”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12일 밤 페이스북에 “박영선 전 대표님 저도 초등학교 때 배구선수 했는데 국회에서 배구부나 한번 만들어 봅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박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꼬집은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원진 의원은 수년 전에도 박영선 의원에게 ‘배구’를 언급하며 비난한 적이 있다. 2014년 8월 새누리당 소속의 조 의원은 박 의원에게 “박영선 대표는 배구공 넘기듯이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세월호특검법 처리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대여투쟁 강도를 높이자 새누리당 측은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일방 파기하고, 파행정국을 만든 것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라며 “배구선수가 배구공을 쳐내듯이 일말의 양심도 없이 모든 책임을 새누리당에 떠넘기는 것은 제1야당 대표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씨’라고 호칭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정치인들 역시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12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에 "전에 국정감사에서 저에게 '왜 실실 쪼개냐'는 뒷골목 전문용어 쓰시던 바로 그분. 품격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점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라는 글로 조원진 대표의 행동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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