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조은아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끝판대장’ 오승환(35)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새 둥지를 찾기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을 통해서다.


2015시즌이 끝나고 일본프로야구(NPB) 한신에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총액 1100만 달러(약 133억원)에 계약하며 ML에 첫발을 내디뎠다. ML 첫해인 2016시즌 76경기에서 6승 3패 19세이브, 방어율 1.92를 기록하며 빅리그에 연착륙했고, 이에 만족한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옵션을 실행했다. 올해는 62경기에서 1승 6패 20세이브, 방어율 4.10의 성적을 거뒀다. 방어율이 2배 이상 상승했지만, 시속 150㎞대 빠른 공과 슬라이더의 조합은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ML에서 보낸 2년간 157삼진·33볼넷을 기록한 안정감도 높은 점수를 받는 요인이다.


본격 협상은 시작됐다. 오승환의 에이전트는 11일 올랜도에 도착해 메이저리그 구단 고위층과 만남을 가졌다. 그동안 오승환에게 관심을 보인 여러 구단들과 안부를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살피는 상황이었다면 이번 윈터 미팅 기간엔 구체적인 계약 이야기가 오갈 예정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최소 10개 팀이 오승환 측과 만남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양측의 만남이 바로 계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비교적 잠잠했던 분위기와 달리 다수의 구단에서 오승환의 활용 가치를 인정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수요가 많으면 상품의 가치는 당연히 올라가는 법이다.

올랜도에 머물고 있는 오승환의 에이전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윈터미팅 기간에 여러 구단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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