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커뮤니티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이 갈등을 겪은 것과 관련해 “한국의 방위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지, 결코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해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사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거듭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도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CCTV측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방중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8개 질문 중 3개가 사드 배치와 관련한 질문이었으며, 3개 질문을 연속해서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역지사지’를 내세워 양국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3∼16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에 관해 한국과 중국은 각각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서로의 입장을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는 방중 기간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이 사드 배치와 관련된 중국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설명하는 동시에, 중국에도 우리가 사드를 배치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진정성 있는 답변을 내놓은 것은 사드 관련 우리 측 입장에 대한 중국민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한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포석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드가 중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할 의도가 없다’고 재차 강조한 뒤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3불(사드 추가배치 불가·미국 MD체제 불참·한미일 군사동맹 불가) 입장에 대해선 “사드에 관한 입장은 결코 새로운 입장이 아니다”라며 “과거부터 한국이 지켜왔던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양국 간 10·31 합의를 언급하며 “사드 문제는 별개로 해결해 나가면서 양국 간에 경제·문화·정치·안보·인적교류·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위기 해소 방안에 대해선 “북한이 오판을 멈추고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경제적으로도 뒤처진 나라가 오로지 핵 하나만 가지고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면서도 “남북 간 평화와 협력이 북한 안보를 지켜줄 수 있다. 북한 비핵화의 가장 긴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어둠이 짙을수록 오히려 새벽이 가까워져 온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 주석에 대해선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 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 말을 인용, “말과 행동에서 아주 진정성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선 “평화올림픽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해서도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적극적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인터뷰는 8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이뤄졌으며, 이날 CCTV-13 채널의 ‘환구시선(Global Watch)’ 프로에서 처음 방송됐다. CCTV측은 12일 오전·오후 정규 뉴스 등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터뷰를 보도할 예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