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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중심부에서 11일(현지시간) 소규모 폭발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부상했다. 뉴욕 경찰은 이날 폭발을 사실상 테러로 규정했지만 다행히 용의자가 계획대로 폭발물을 터뜨리지는 못해 뉴욕 시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폭발은 오전 7시 20분께 맨해튼 42번가와 7~8번 애비뉴 사이의 지하통로에서 발생했다. 이 통로는 버스터미널 ‘포트 오소리티’(Port Authority)와 타임스퀘어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로 근처에 뉴욕의 전 지역으로 연결되는 지하철역이 있다.

뉴욕 경찰은 용의자인 아카예드 울라가 몸에 장착한 ‘파이프형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폭발로 용의자를 포함해 총 4명이 부상했으며 중상자는 없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관련 사건”이라고 규정했고,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테러 기도”라고 밝혔다. 다만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용의자인 아카예드 울라가 가슴에 부착했던 원시적 파이프형 폭발물은 운이 좋게도 부분적으로 폭발했다”며 “파이프 자체는 폭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용의자가 ‘온라인 제조법’을 통해 파이프 폭발물을 제조했을 수 있다. 용의자가 인터넷에서 폭발물 제조법을 습득했을 것으로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폭발물에 대해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울라가 범행에 사용한 폭발물에 대해 ‘사제(homemade)’라고 전했다. 폭스 뉴스는 용의자가 자신이 일하던 전기회사에서 폭발물을 제조했으며, 알려진 공모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용의자인 아카예드 울라는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27세 남성으로 7년 전에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직접 연관은 없지만, IS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울라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쿠오모 주지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등 극단주의 세력 추종 가능성을 제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용의자는 정교한(테러) 네트워크의 일부분은 아니다”라면서 “IS나 다른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범죄 전력이 없고, 현재까지는 과거 테러세력 연계 여부 등과 관련해 미 수사·정보당국의 용의선상에 오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발로 화상과 함께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裂傷)을 입었다.

폭발에 놀란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뉴욕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버스 터미널을 봉쇄해 인근 지역은 극심한 교통난을 빚었다. 이날 폭탄 테러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금융시장은 개장 전 S&P 500 지수 선물이 하락하고 안전자산이 미 국채 가격이 오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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