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11일 정당정책토론회 도중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로 지칭해 논란이 되고 있다.

조 대표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이날 개최한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문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문재인씨'라고 반복해서 말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박 대통령’이라고 호칭했다.

이날 토론회는 '북핵 등 외교·안보 정책'과 '검찰·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주제로 해 열렸고 KBS와 MBC, 국회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 6개월 만에 안보·한미동맹이 무너지고 경제 파탄 징후가 보인다"며 "문재인씨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또 "문재인씨는 '거짓 촛불 집회'를 '촛불혁명'이라고 하는데, 혁명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며 "문재인씨(집권) 6개월 만에 이 나라 안보가 다 무너지고 한미동맹이 다 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문재인씨 정부의 안보라인은 다 무너졌다"며 "미국이 한국의 문재인씨를 못 믿어 스스로 (북핵제거)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는 등 거듭 '씨'라는 호칭을 반복해 사용했다. 또한 조 대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정신없는 이낙연 총리”라고 하거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주사파 거두”라고 하는 등 특이한 표현을 이어갔다.

반면 조 대표는 문 대통령과는 달리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라는 용어를 꼬박꼬박 사용해 대조를 보였다. 조 대표가 문 대통령에 대해 '씨'라는 호칭을 계속 사용하자 사회자는 "시청자들이 많이 보고 있으니 대통령 호칭에 대해서는 조금 주의를 기울여 달라"라고 당부했지만 조 대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대통령으로서 잘해야지 대통령이라고 부른다"라고 받아쳤다.

자유한국당 출신인 조원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에 가입한 뒤 대선 후보로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고 새누리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조원진 대표를 비롯한 15명의 당원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다. 당시 윤리의원회는 조원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13개월, 김경혜 대변인에게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 이외에도 13명의 당원이 제명 또는 탈당 권유 처분을 받았다. 다만 이들이 왜 징계를 받았는지에 관한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조원진 대표의 지지자들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새누리당 당사를 찾아 대표실을 점거했다. 앞서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1주년을 맞은 지난 9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조 대표는 “오늘은 멀쩡하고 정통성 있는, 뇌물 한 푼 받지 않은 대통령이 억울하게 탄핵소추 의결된 치욕의 날”이라며 “핵 공포 안에서 사느냐가 달린 시국에 ‘문재인 좌파독재정권’은 평창동계올림픽만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조 대표는 '사회 안전 대책'과 '공공 일자리·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일자리 대책'을 주제로 12일 열리는 토론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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