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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왕국' 일본, 요즘 쇠퇴기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국가 이미지를 고려한 것?
조은아 기자  |  eacho0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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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7  17: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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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는 너무도 생소한 '파친코 왕국' 일본. '카지노 왕국'의 꿈을 꾸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코리아데일리 조은아 기자] 일본 도쿄에서 상대적으로 큰 역 주변을 걷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파친코 가게다. 개장을 앞둔 아침이면 파친코 가게 앞에 늘어선 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게 영업시간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오전 8~10시 문을 열어 밤 11시까지 영업한다.

일본에서 파친코에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초기비용 때문이다. 1엔, 5엔, 10엔 등 초기금액을 아주 낮게 정해 놓은 파친코도 많아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 셈이다. 파친코 업계에선 '초이 파치(가볍게 즐기는 파친코)'라는 뜻의 신조어가 등장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두번째는 과세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마나 경륜과 같이 국가에서 지정한 도박이 아니기 때문에 파친코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50만엔을 넘지 않는 이상 과세가 되지 않는다. 파친코는 법적으로 도박이 아닌 성인 놀이로 구분된다.

이런 파친코가 요즘 쇠퇴기를 맞고 있다. 일본생산성본부 '레저백서 2017'에 따르면 지난해 파친코를 즐긴 사람은 전년 동기 대비 130만명 감소한 940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간 파친코에 가는 횟수는 평균 32.4회에서 29.8회로, 비용 또한 9만9800엔(약 96만원)에서 8만8900엔(약 86만원)으로 줄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6.9% 감소한 21조6260억엔(약 210조111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파친코 문화가 시들해지는 것은 젊은 세대들의 달라진 시선과 관련이 있다. 놀이로 파친코 외에 특별히 할 게 없던 기성세대와 달리 할 일이 넘쳐나는 젊은 세대는 도박성 짙은 파친코를 기피하고 있다.

일본 정부 당국의 규제 또한 이런 분위기를 부추긴다. 일본 경찰청은 지난 8월 도박중독증 대책으로 파친코의 구슬과 슬롯의 메달 획득 수를 현행의 3분의 2로 낮추는 개정안을 공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2월부터 오락시간이 4시간으로 제한되고, 잭팟 구슬 수도 2400개에서 1500개로 줄어든다. 이용자 최대 수익(4시간 기준)은 5만엔(약 48만원)까지 떨어진다.

이를 두고 일본 내 찬반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일각에선 국가가 '국영 카지노산업'을 키우기 위해 야쿠자를 중심으로 민간에서 운영되고 있는 파친코산업을 죽이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20조엔(약 194조원) 넘는 파친코 시장을 국영 카지노산업으로 유입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일본 경찰청은 "도쿄올림픽에 맞춰 국가 이미지를 고려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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