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조계현 신임 단장

[코리아데일리 조은아 기자]  KIA는 6일 조계현 코치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2일 허영택 단장이 구단 대표이사로 승진한 데 이어 현직 수석코치를 단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현재 KBO리그에는 두산, 한화, SK, LG, NC, 넥센 등 6개 구단이 선수 출신 단장을 두고 있다. 현역 수석코치가 단장으로 임명된 사례는 조계현 단장이 최초다.

 

김기태 감독과 호흡이 가장 큰 선임 배경이다. ‘김기태 스타일’을 가장 잘 알기에 가장 잘 맞는 ‘영혼의 동반자’로 불린다. 이번 인사를 결정한 허영택 사장은 “(김기태) 감독과 코드가 잘 맞아야 된다는 생각부터 했다. 감독과 프런트 사이 손발이 잘 맞았던 것이 올해 우리 우승의 큰 요인이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현장 출신 단장이 처음도 아니고 업무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나 역시 얼마든 보좌할 수 있다. 경력과 나이 등 여러 면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일단 결정되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허영택 사장은 김기태 감독에게 먼저 양해를 구했고 동의를 얻은 뒤 바로 조계현 단장에게 선임 사실을 알렸다. 수석코치로서 내년 스프링캠프 계획을 세우고 있던 조계현 신임 단장으로서도 당황스러운 인사 통보였다.

 

조계현 단장은 6일 “어제 오후 연락을 받고 당황스러운 마음에 김기태 감독님에게 연락했더니 ‘잘 된 일이다. 밀어붙이라’며 곧바로 ‘단장님, 잘 부탁합니다’라고 하셨다”며 “마지막까지 현장에 있지만 프런트를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올해 8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KIA는 지난달 김기태 감독을 3년 총액 20억원에 재계약했다. 그리고 김기태 감독의 동반자를 프런트의 수장인 단장직에 앉히며 강팀으로서 자리잡기 위한 첫 준비를 시작했다.

 

조계현 단장은 “현장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 이제 프런트 분위기를 잘 파악해 선수단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내 일이 될 것”이라며 “올해 우승을 했으니 이 분위기를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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