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지영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오타니 쇼헤이(23)가 구단 선택을 위한 본격적인 면담에 들어간다.

▲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와 미국 소속사 CAA는 미리 구단에 공지한 ‘숙제’를 통해 1차 서류 심사를 마쳤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문을 보냈고 오타니에 대한 평가, 오타니의 팀 및 연고도시 적응을 위한 계획, 구단별 트레이닝 시설 등에 대한 설명 등을 요구했다. 30개 구단이 모두 답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중 실제 면담에 들어갈 팀을 고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당초 오타니 영입에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던 뉴욕 양키스가 1차 서류에서 제일 먼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4일 “오타니 영입을 오랫동안 준비했고, 공문에 대한 대답도 충실하게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오타니측의 결정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양키스의 라이벌 구단인 보스턴 역시 오타니 면접 구단에서 제외됐다. 보스턴의 데이브 돔브로스키 단장이 이 사실을 인정했다.

 

이밖에 피츠버그, 오클랜드, 토로토, 애틀랜타, 밀워키, 세인트루이스, 애리조나, 메츠, 워싱턴, 탬파베이, 미네소타, 화이트삭스 등도 오타니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절반 정도가 남아 있지만 이 중에서도 서부지구 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타니의 소속사가 양키스에 탈락 사실을 전하면서 “미 서부지역 팀, 뉴욕보다 규모가 작은 도시를 선호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흐름 속에 야후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이 오타니 리스트에 남아있다”고 전했고, 존 헤이먼은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도 오타니 면접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LA 에인절스, 텍사스, 시카고 컵스 등이 오타니 리스트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일본 선수들이 뛰었던 시애틀은 매우 적극적이다. 시애틀은 오타니 면접 때 팀내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참가할 수 있도록 몇몇 선수들에게 5~8일 사이 일정을 비워놓을 것을 요청했다. 시애틀은 오타니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2017 올해의 지명타자상을 받은 넬슨 크루즈를 외야수로 옮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역시 다크호스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의 트레이닝 코치였던 나가사키 세이이치로 전 닛폰햄 코치를 팀 내 스포츠과학 분야 책임자로 영입했다. 노모 히데오와 사이토 다카시 등 전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들은 샌디에이고 프런트로 일하고 있다. 두산이 샌디에이고 애리조나 캠프지와 계약 연장에 실패하고 호주로 전훈지를 옮긴 이유도 당시 샌디에이고가 닛폰햄에게 전훈 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오타니 영입에 일찌감치 공을 들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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