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한국 피겨 여자 유망주 유영(13·과천중)이 차근차근 '피겨여왕' 김연아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

유영은 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0.10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67.46점)과 합해 총 197.56점을 얻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기록은 아니지만, 자신의 공인 최고점인 177.70보다 높은 기록이다. 특히 유영의 이번 기록은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국내 대회 여자 싱글 최고점을 획득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에 맞춰 연기를 펼친 유영은 고난도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한 점프 과제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트리플 플립에서 수행점수(GOE) 0.23점이 깎였을 뿐 대부분의 구성요소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대회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한 유영과 김예림(14·도장중), 임은수(14·한강중)는 나이 제한 때문에 평창 무대를 밟지 못한다. 지난 7월 1일 기준으로 만 15세 이상 선수만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 할 수 있다. 이들의 첫 올림픽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의 나이가 아쉽기도 하지만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쑥쑥 커나가는 유영 등의 모습만으로도 피겨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차근 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부침을 겪던 유영도 이번 대회에서 점프 등 자세를 교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보여준 화려한 전적보다도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빛을 발하는 나이다.

유영은 "평창올림픽에는 못 나가서 아쉽지만, 다음 대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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