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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보십시오'와 '기다래지다'가 표준어가 됐다.

국립국어원은 3일 표준국어대사전 2017년 3/4분기 현재 사용되는 말의 의미와 용법이 다른 것을 바로잡고 표제어를 추가·삭제해 수정 내용 40건을 발표했다. ‘기다랗게 되다‘를 뜻하는 동사 ‘기다래지다’와 듣는 이를 부를 때 쓰는 감탄사인 ‘이보십시오’가 표준어가 됐다.

‘기다래지다’가 표준어로 인정됨에 따라 ‘거짓말을 한 피노키오의 코가 기다래졌다’로 ‘머리가 기다래지다’ 식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이보십시오’가 표제어에 추가되면서 ‘이보세요’ ‘이보쇼’ ‘이보시게’ ‘이봅시오’ ‘이봐요’ 등도 함께 표준어로 인정됐다. 접두사 ‘기’에는 ‘그것이 이미 된’, ‘그것을 이미 한’이라는 뜻이 더해졌다. 이에 ‘기송고‘,’기출석‘,’기수강‘이란 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노랫말을 고치거나 다시 짓다’라는 의미의 명사 ‘개사’(改詞)도 국어대사전에 등재됐다. ‘올라오다’에는 ‘컴퓨터 통신망이나 인터넷 게시판 따위에 글이 게시되다’라는 뜻풀이가 추가됐다.

'아직 따라 죽지못한 사람'이란 뜻으로 남편이 죽은 뒤 홀로 남은 여자를 뜻하던 '미망인'의 뜻풀이도 수정됐다. 남편과 사별한 여인에게 고상하게 ‘미망인’이라고 부른 경우가 있으나, 사실은 여성의 인권과 생존권을 침해하는 원뜻을 갖고 있는 단어였다. 이에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었어야 할 것 같은 ‘미망인’의 사전상의 뜻이 이제야 바뀌었다. 그냥 ‘남편을 여읜 여자’로 풀이한다.

그동안 논쟁을 일으켰던 단어의 발음도 수정됐다. 이에 따라 '효과'는 '효꽈', '관건'은 '관껀', '교과'는 '교꽈'로도 읽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안깐힘'만 인정됐던 '안간힘'의 발음에는 '안간힘'이 더해졌고, '순니익'으로만 말하게 돼 있었던 '순이익'의 발음에 '수니익'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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