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지영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트 여자 싱글 간판 선수인 최다빈(17·수리고)은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와 희망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 피겨스케이트 여자 싱글 최다빈(17·수리고)선수

최다빈은 평창동계올림픽 2차 선발전을 겸하는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2차 대회를 하루 앞두고 30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컨디션이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준비한 만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톱 10에 진입해 평창올림픽 출전권 2장을 따온 최다빈은 지난 7월 열린 1차 선발전에서 모친상의 슬픔과 발에 맞지 않은 부츠로 인한 불편함을 이겨내고 181.7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부츠 문제는 이후에도 계속 최다빈의 발목을 잡았다.

 

안 맞는 부츠 탓에 오른쪽 무릎이 상해 지난 8월 시즌 첫 국제대회에 기권해야 했고, 이달 초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에서도 9위라는 아쉬운 등수에 그쳤다.

 

지난 주말 열린 그랑프라 6차 대회도 발목 부상이 악화해 기권했다.

 

최다빈은 "줄곧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의 부츠를 신었는데 업체에서 더이상 만들 수 없다고 해서 최대한 비슷한 것을 찾아 신었다"며 "느낌이 달라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아직도 적응 중이지만 컨디션은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랑프리 출국 며칠 전에 발목이 심하게 부어서 기권하게 됐다"며 "그 기간 치료에 집중해 지금은 부기가 많이 나은 상태"라고 전했다.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태를 넘긴 것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최다빈은 "정말 준비가 잘 돼 있던 지난 시즌 후반과 달리 지금은 선수생활 하면서 컨디션이 가장 안 좋았기 때문에 끌어올리느라 힘들고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그러나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와서 희망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선발전 때는 준비가 안 돼 있어서 어려운 기술을 다 빼고 할 수 있는 것만 보여줬는데 이제는 지난 시즌에 한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실수가 있더라도 도전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여자 싱글 선수 2명은 내년 1월 열릴 3차 선발전까지의 결과를 합산해 선발된다.

 

1차에서 김하늘(평촌중)이 169.15점, 안소현(신목고)이 162.44점으로 최다빈의 뒤를 이었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 트로피 대회에서 4위에 오르고 돌아온 김하늘은 이날 "항상 열심히 준비하고 많이 노력해왔기 때문에 연습이 좀 안 돼 왔어도 저를 믿고 최선을 다해 시합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챌린저대회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안소현도 "지난 시합 성적이 좋아서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다"며 "준비한 것 다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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