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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피겨 평창 동계올림픽대표 2차 선발전 미디어데이가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가운데, 피겨선수 민유라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유라(22)는 알렉산더 겜린(24)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 나갈 우리 대표 선수다. 이들은 생김과 이름이 다르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파트너로, 평창에서 아리랑과 한복으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를 내세워 승부할 예정이다.

30일 둘은 평창 피겨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2차 대회(12월1~3일)를 앞두고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특히 이날 프로그램 곡으로 아리랑을 정한데 대한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민유라는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아리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이다. 그래서 아리랑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스댄스는 음악이 중요하다. 박자가 잘 맞아야 하고, 아니면 감점된다"며 "처음 들을 때부터 박자가 딱 맞았다. 편집할 필요도 없이 쓸 수 있었다. 운명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겜린도 "1~2년 전에 아리랑을 처음 들었다. 정말 아름다웠다“며 ”곡에 담긴 이야기도 알게 되었는데 더 감동적이더라.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세계에 한국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회 의상을 한복으로 정한 이유 또한 한국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옷이라고 판단해서다. 민유라는 "정통 한복은 치마도 길고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경기용으로 길이를 줄인 한복을 만들었다. 편하고 잘 맞는다"고 했다.

둘은 지난 9월30일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4위를 해 귀중한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 대회에는 티켓이 없는 나라의 열여덟 팀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고, 상위 여섯 팀에 참가자격이 돌아갔다. 우리 아이스댄스가 올림픽에 나가기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양태화-이천군 조)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미국 출신인 겜린은 평창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지난 7월말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알렉산도 게멀린이라는 영어식 이름 표기도 ‘겜린 알렉산더’로 바꿨다. 민유라도 미국에서 나고 자란 이민 2세로 평창올림픽을 위해 이중국적 대신 한국 대표를 택했다.

둘은 2015년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 노바이의 같은 링크에서 훈련한 인연으로 팀을 결성해 2년 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에 대해 민유라는 "성격이 잘 맞고 재미있게 훈련하면서 특별히 싸울 일도 없다"고 했다. 겜린도 "파트너가 되기 전부터 친구였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고 즐기면서 훈련할 수 있다"고 했다. 둘은 "평창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이다. 더 자랑스러운 한국이 되도록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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