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지영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8일 강한 애착을 가진 금호타이어를 완전히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산업은행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표권 문제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며 공방 여지를 남겼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 회장은 이날 오후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4년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된 이후 2015년과 2016년도 경영실적이 굉장히 악화됐다"며 "경영 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타이어는 포기를 했고 (재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금호타이어를 좋은 회사가 인수하든지 누가 (경영)하든지 정말 좋은 회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금호타이어 재인수 포기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잘 될 수 있도록 그룹에서 할 수 있다면 지원을 해서라도 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면서도 "상표권 문제도 법적으로 "상표권 문제도 법적으로 허용되고 문제 없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고만 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상표권을 박 회장이 허용하면 배임 혐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에둘러 산은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고액퇴직금 논란과 관련해선 "그건 너무 프라이버시의 문제니까 대답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만 했다.

 

박 회장은 향후 금호고속과 금호터미널 등 육상여객과 아시아나항공, 금호건설 등 그룹 주력사들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호고속은 운수업계에서 단연 1위를 유지하고 있고, 금호건설도 15위권 정도 된다"며 "운수업종, 건설업종, 항공업종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건하고, 정말 탄탄하고 건강한 그룹으로 성장시켜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동성 우려에 대해선 "그동안 아시안항공을 활용해서 타이어를 인수할 거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항공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엇갈렸던 점이 있었다"며 "항공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할 것이고, 아시아나항공은 작년부터 턴어라운드에 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회장은 에어부산 상장과 관련해선 "주주들과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을거 같다"고 답했고, 아시아나IDT 상장 무산과 관련해선 "앞으로 더 튼튼한 회사로 만들어 때가 되면 상장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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