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최민정(27) 해군 중위의 이달 말 전역 소식이 전해지면서 틀을 깬 최 회장의 두 딸들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중위는 입대 3년여 만인 오는 30일 제대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전역 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중위는 지난 2014년 9월 재벌가의 딸로는 처음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재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당시 최태원 회장이 수감 중인 상황에서 기업 이미지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대 후 11월 초급 장교로 임관한 최 중위는 2015년 청해부대 아덴만 파병, 지난해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션(NLL) 방어 부대 근무 등 고된 야전 임무를 수행하며 계속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았다.

전역 이후 최 중위의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예상이 나온다. 당분간은 여행 등 개인 일정과 휴식을 취하겠지만 조만간 언니인 윤정 씨와 마찬가지로 SK그룹 계열사에 몸담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입대 전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한류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을 공동 설립해 부사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그룹 계열사의 중국 관련 사업이나 중국 내 신성장 사업 발굴 부서에서 경력을 쌓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회적 기업 육성과 관련된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자원입대를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긍정적 이미지를 얻은 최 중위가 그룹의 경영이념인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한다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최 중위는 지난 4월 연세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SK그룹 주최 ‘사회성과 인센티브’ 수여식에 참석하는 등 사회적 기업 육성 사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SK그룹이 세운 사회적기업 행복나래의 김태진 대표와 10여분 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최 중위의 언니이자 최 회장의 장녀인 윤정 씨는 최근 SK바이오팜에 입사했다. 아들 인근 씨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윤정 씨가 일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SK그룹의 바이오·제약 사업을 이끌고 있는 계열사 중 한 곳이다. SK그룹은 바이오·제약 사업을 5대 핵심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해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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