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지영 기자] 신민준(18) 6단이 농심배 돌풍을 이어갔다. 처음 출전한 농심배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파죽의 5연승 행진을 벌였다.

▲ 신민준 6단(오른쪽)과 천야오예 9단 한국기원 제공

신민준 6단은 24일 부산 농심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5국(2차전 1국)에서 중국의 천야오예(28) 9단에게 295수 만에 4집 반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의 주도권을 쥔 신민준 6단은 승리가 눈에 보이는 순간 백 202수에서 실수를 해 복잡한 상황에 몰리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대응해 다시 유리한 형세를 만들고 승리를 확정했다.

 

신민준 6단에게 무릎을 꿇은 천야오예 9단은 춘란배와 바이링배 등 메이저 세계대회를 두 번 제패한, 중국의 간판 기사 중 한 명이다.

 

신민준 6단은 지난 2015년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을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천야오예 9단을 꺾어 상대 전적 2승 무패를 만들었다.

 

신민준은 1국부터 5국까지 한 판도 지지 않으면서 한국 기사의 농심배 최다 연승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2005년 '상하이 대첩'으로 유명한 이창호 9단의 5연승과 2009년 강동윤 9단의 5연승이 기존 최다 연승 기록이다.

 

신민준 6단은 이날로 이창호 9단, 강동윤 9단과 나란히 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오는 25일 6국에서도 승리하면 신민준 6단이 한국 기사의 농심배 최다 연승 주인공이 된다.

 

신민준 6단은 지난 9월 중국에서 열린 대회 1차전에서 중국의 판팅위 9단, 일본의 위정치 7단, 중국의 저우루이양 9단, 일본의 쉬자위안 4단을 연파하며 1차전을 싹쓸이했다.

 

국내 선발전에서 '스승' 이세돌 9단을 꺾으며 태극마크를 단 신민준 6단은 처음 출전한 농심배에서 돌풍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신민준 6단은 2차전 출사표에서 "작년 판팅위 9단이 거둔 대회 최다 연승 7연승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농심배는 한국·중국·일본 대표기사 각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정하는 대회다.

 

한국은 첫 주자 신민준 6단의 활약으로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신진서 8단, 김명훈 5단 카드를 대거 아낄 수 있게 됐다. 중국은 판팅위 9단, 저우루이양 9단에 이어 천야오예 9단까지 패하면서 당이페이 9단과 커제 9단만 남았다. 일본도 이야마 유타 9단, 야마시타 게이고 9단, 이치리키 료 7단만 남았다.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본선에서 3연승을 거둔 기사는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 원씩 연승 상금을 추가로 받는다.

 

신민준 6단은 5연승으로 3천만원의 연승 상금을 확보했다.

 

한국은 5년 만의 농심배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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