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SBS 새 수목극 '이판사판'이 첫 선을 보였다.

23일 TNMS (전국 3200가구에 거주하는 약 9000명 대상)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 1회 시청률은 6.7%, 2회 시청률은 7.3%을 기록했다.

22일 방송된 '이판사판'에서는 이정주(박은빈)와 사의현(연우진)의 상반된 모습이 그려졌다. 사의현은 남편 토막살해 혐의로 10년 형을 산 장순복의 재판을 맡게됐다. 장순복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사의현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이성을 유지했다. 반면 이정주는 정반대였다. 아동 성폭행범의 뻔뻔한 태도에 광분하며 법정에서 난동을 부렸다. 그의 난동극은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고 이 때문에 장순복의 자살 시도도 묻히는 듯 했다. 이후 이정주는 다시 재판에 참여했지만 인질극의 희생양이 되며 긴장감을 높였다.

첫 방송 시청률은 6.9%, 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동시간대 방송된 KBS2 '매드독'이 7.4%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이판사판'은 근소한 차이로 수목극 왕좌를 지켰다. 그러나 첫 방송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무리 드라마가 픽션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무리한 전개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의견이 많다. 다혈질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한 극적 장치라고는 하지만 판사가 재판 도중 쌍욕을 하며 법정을 뒤집어 놓는 장면은 사실 현실성 제로에 수렴하는 신이라 실소를 자아냈다. 법원에 입장할 땐 일반인들도 흉기류를 소지했는지 검사를 하게 되는데 심지어 아동 성폭행이라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이 너무나 쉽게 인질극을 벌이는 모습 또한 상식선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여기에 범인의 말을 듣고 움직이는 경찰, 갑자기 등장한 사의현 등 개연성 없는 전개가 난무해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드라마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과장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시청자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판사'라는 전문직을 다루면서 기초적인 사전 조사도 하지 않은 듯한 전개에 시청자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놓을 수 없는 건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비록 '내성적인 보스' '7일의 왕비' 등 최근작이 흥행 면에서 부진하긴 했지만 언제나 기대 이상의 호연을 보여주는 연우진과 '청춘시대' 시리즈의 진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박은빈의 호흡 만으로도 일단 '이판사판'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김과장' '수상한 파트너' 등 올 한해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동하, '연기계의 거목' 김해숙 이덕화까지 합류했다. 비록 대본과 연출 상의 허점이 발견되더라도 이 대단한 배우들의 하드캐리가 그것을 덮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되는 게 사실이다.

또한 ‘이판사판’ 2회는 40대 기준 시청률 6.6%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30대에서도 시청률 4.0%로 3위를 차지해 30대, 40대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앞으로 방송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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