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지영 기자] 서울시내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함상공원인 ‘서울함공원’이 22일 베일을 벗었다.

▲ 서울함

망원한강공원 일대에 자리 잡은 서울함공원. 공식개장을 앞둔 서울함공원은 막바지 손님 맞이 채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곳에는 주요 시설물인 1900톤급 호위함 ‘서울함’을 비롯해 150톤급 고속정 ‘참수리호’, 178톤급 잠수정 ‘돌고래호’ 등 지난 30여년간 우리 바다를 수호한 뒤 퇴역한 함정 세 척이 자리를 잡고 있다.

 

110억원을 투자한 서울함공원은 10개월에 걸쳐 완성했다. 당초 10월 개장 예정이었지만 서울함 예인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개장시기가 한 달여 미뤄졌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끈 것은 안내센터와 함께 있던 돌고래호. 실제로 잠수정을 탄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심해영상을 상영했다. 폭이 약 2m에 불과한 잠수정 내부를 관람하다보면 우리나라 영해를 지키기 위한 해군들이 얼마나 힘든 환경에서 근무하는 지를 새삼 느낄 수 있다.

 

안내센터 2층으로 가면 서울의 젖줄로 불리는 ‘한강’에 대한 역사를 알 수 있다.

 

박기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서울시 최초의 함상공원을 설치한 한강의 발원지부터 총 길이, 앞으로의 한강의 모습 등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함공원을 이곳에 설치한 이유는 망원한강공원 일대가 조선시대 수로교통의 중심인 양화진 근처로 조선시대 한양을 방어하던 군사요충지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잠수정과 함께 설치한 안내센터도 한 척의 선박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시 관계자는 “집중 호우 등으로 팔당댐의 방수량이 초당 1만2000톤을 넘으면 안내센터 하부에 설치한 부유시설이 작동해 안내센터가 한 척의 배처럼 물 위로 최대 10m까지 뜨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안내센터 2층과 연결된 다리를 건너면 참수리호를 관람할 수 있다. 이 배가 지난 1999년 제1연평해전에서 북한 함정으로부터 우리 서해바다를 수호한 배다. 참수리호 내부로 들어가보면 실제 해군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볼 수 있다. 기관실 엔진과 해군 역사와 주요 함정에 대한 소개도 볼 수 있다.

 

참수리호에서 나오면 길이 102m, 폭 11.6m에 이르는 서울함공원의 주요 시설인 ‘서울함’과 마주하게 된다. 이 배는 흘수(수면에 잠겨있는 선체의 깊이)를 포함하면 높이가 28m(아파트 8층 높이)에 이른다.

 

지난 1984년 취역해 30년간 우리나라 서해바다를 수호한 뒤 2015년 퇴역한 서울함은 1990년 미국, 영국 등이 참가하는 ‘환태평양 훈련’에서 한국 해군 사상 최초로 탑건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내부의 숙소, 취사장 등 해군의 생활모습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군용 함정이라는 특성상 계단이 좁고 가파르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우천이나 사람이 많이 모인 경우에는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남아 있다.

 

박 부장은 “최대한 선박 원형을 보존하려고 했다”면서도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계단 등은 기존 함정에 설치한 것을 떼어내고 새롭게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있는 다른 10개의 함상공원보다 안전부문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시는 함정의 실내공간이 좁다는 특징을 반영해 한 번에 150명 정도가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동선의 폭이 좁아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함공원은 겨울철(11월~2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토·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 여름철(3월~10월)에는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토·공휴일 오전 10시~오후 8시) 문을 연다. 시는 연간 27만명이 서울함공원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집중 호우 등으로 팔당댐에서 초당 8000톤의 물을 방류할 경우 한강범람 등으로 안전의 우려가 있어 공원을 폐쇄한다. 유재룡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함정과 해군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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