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지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22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08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6.7원 낮은 수준이다. 장 마감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8.6원까지 내렸다.

 

 

이는 연중 최저 수준이며, 장중 저가 기준으로 2015년 5월 19일(달러당 1,088.0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다. 이날 종가의 기록도 같다. 최근 환율은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3일 달러당 1,120.6원을 찍고 나서 7거래일 만에 31.5원 내린 것이다. 지난 16일 10.9원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090원 선을 두고 공방을 벌인 끝에 6.7원 내렸다.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지지력이 작용하던 1,100원 선이 지난 16일 장중 무너졌으며, 이날 1,090원 선마저 내어줬다. 이 같은 환율 하락은 국제시장의 달러화 약세가 전반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 통화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외환 당국이 급격한 환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구두 경고'를 했지만, 국제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일각에선 미국과의 통상 마찰 등을 우려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는 당국과, 이를 염두에 둔 '숏플레이(달러화 매도)'가 겹친 결과로 보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전반적인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업체들이 내놓는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 부담도 작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하락에 무게가 쏠리면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에도 이날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이 다소 급격히 확대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된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위험 선호 현상이 지배한 가운데 약(弱) 달러 분위기에 막판 롱스톱(달러화 매수 포지션 청산)이 몰렸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56분 현재 100엔당 971.02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3.30원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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