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1일 신임 정무수석비서관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문 대통령이 어제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며 "연말 예산국회를 앞둔 상황인 만큼 후임 정무수석을 임명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전 정무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을 때부터 사실상 후임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6일 검찰 수사가 임박한 가운데 사의를 표명했다.

‘통합’ 개념으로 중도성향의 전직 중진의원 출신을 기용할 가능성과 업무연속성 차원에서 내부 참모 중에서 발탁할 가능성이 병존하고 있다. 현재 정무수석 후보로는 4선의 김성곤 전 의원과 3선의 강기정·정장선·최재성 전 의원, 재선의 오영식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또 한병도 정무비서관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이 중 정장선 전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여권 내에서 두루 신망이 높은데다 현재 청와대 참모진의 주축인 '친문'(친문재인) 86그룹과 호흡이 잘 맞고, '중도' 성향이어서 야권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시하는 통합 콘셉트에 맞는 온건한 성품의 정치인이어서 야권과의 협치 분위기 조성에 유리한 데다 청와대 참모 진용의 '균형추'를 유지하는 데에도 일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총선기획단장을 맡아 친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등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약한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정장선 전 의원에게 일종의 부채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이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 당시 새천년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분당 사태가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청와대 내에서는 정무수석실의 선임 격인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과 함께 국회와의 소통업무를 주로 맡아온 한병도 정무비서관이 업무연속성 차원에서 승진 기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초선 의원 출신인 한 비서관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문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는 인물인데다 원만한 성품으로 야권과 대화가 가능한 인물이라는 평이 나온다.

문재인정부 초대 주일대사 후보로 거론됐던 김성곤 전 의원도 4선 의원 출신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원만한 관계를 맺어온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선수에 비해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 밖에 강기정 전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시장 출마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정무수석직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식 전 의원은 그동안 한국전력 사장 후보로 거론돼온 점이 인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20일 끝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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