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교정국은 찰스 맨슨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부인 샤론 테이트를 비롯한 7명을 살해한 ‘20세기 최악의 살인마’ 찰스 맨슨이 오후 8시 13분 캘리포니아 주 교도소 인근 컨 카운티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83세로 자연사한 찰스 맨슨은 희대의 살인마이자 사이비 종교집단 '맨슨 패밀리'의 교주로, 1969년 잔혹한 연쇄살인을 지시한 혐의로 50년 가까이 복역하던 중이었다.

매춘부인 어머니 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범죄자로 전락한 찰스 맨슨은 1967년 출소한 뒤 히피문화와 가수 비틀스에 광적으로 빠졌고, 성경의 요한계시록과 비틀스를 연관시켜 사교 집단인 ‘맨슨 패밀리’를 만들어 교주로 활동했다. 찰스 맨슨이 만든 ‘맨슨 패밀리’는 주로 어린 여성 히피족으로 구성됐으며 대부분 체포됐지만 여전히 많은 추종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9년 8월, 그의 추종자 4명은 맨슨의 지시로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집에 쳐들어가 폴란스키의 아내이자 배우인 샤론 테이트를 포함해 5명을 살해했다. 당시 26살의 테이트는 임신 8개월이었으며, 맨슨의 추종자 4명은 태아만이라도 살려달라는 그의 애원을 무시하고 끔찍한 범행을 저질러 공분을 산 바 있다. 맨슨은 1971년 2월 일급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이듬해 캘리포니아 주가 사형제도를 일시 폐지한 덕에 종신형으로 감형돼 주 교도소에 수감됐다. 맨슨과 함께 체포된 주동자 수잔 앳킨슨은 종신형을 선고받아 38년 동안 복역하다가 감옥에서 사망했다. 맨슨은 복역 후 12차례 가석방을 요청했지만 매번 거부당했다.

한편 샤론 테이트 사망 후 로만 폴란스키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로만 폴란스키는 1989년 여배우 엠마누엘 자이그너와 결혼했다. 이후 로만 폴란스키는 안타깝게 사망한 샤론 테이트의 명예까지 실추했다는 비판을 들을 만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있다. 로만 폴란스키는 지난 9일,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에서 1977년 13세 서맨사 가이머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유죄를 인정했던 폴란스키 감독은 형량 협상이 안돼 도주, '도망자' 신분으로 살고 있다. 이 가운데 배우 출신의 레나터 랑어란느 여성이 1972년 폴란스키 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올해 9월 장크트갈렌 검찰청에 그를 고소했다. 랑어까지 포함하면 로만 폴란스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는 4명에 달한다. 영국 배우인 샬럿 루이스는 1983년 16세 때 생일에 폴란스키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2010년 공개했으며, 지난 8월 로빈이라는 여성이 기자회견을 열고 1973년 16세 때 같은 일을 당했다고 뒤늦게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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