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다룬 원더우먼의 탄생계기로 인해 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1월 19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원더우먼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소개됐다.

강철 사나이 슈퍼맨 박쥐 인간 배트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1940년대 이전까지 보지 못 했던 새로운 영웅이 세상에 등장했다. 남성 히어로 못지않은 대활약을 펼치며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킨 원더우먼이었다. 원더우먼은 등장 이후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되며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처음 등장했을 당시 원더우먼은 타이트한 상의 등 과도한 노출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에 한 단체는 출판 금지를 주장했고, 심지어 만화 원더우먼은 청소년 유해 도서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이 가중되자 사람들의 시선은 원작자로 향했다. 하지만 원작자가 찰스 몰턴이라는 가명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 밖에 알 수 없었다. 이후 찰스 몰턴의 정체가 공개됐다. 그는 거짓말 탐지기를 발명한 저명한 심리학자 윌리엄 몰턴 마스턴이었다.

윌리엄에 따르면 처음에는 만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던 것에서 시작됐다. 당시 만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좋지 않았다. 그 이유는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성격이 대부분 폭력적이었기 때문에 현실에서 끔찍한 범죄가 증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윌리엄은 만화를 통해 충분히 이로운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고, 폭력이 아닌 따뜻한 사랑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캐릭터를 만들기로 했다. 이후 윌리엄은 아내이자 심리학자인 엘리자베스의 조언에 따라 여성 슈퍼 히어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제작자는 여성 슈퍼 히어로가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사람들의 시선을 받게 하기 위해 선정적인 옷을 입힐 것을 출판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원더우먼으로 인해 여성 인권이 강화되길 바랐던 윌리엄은 만화를 제작하기로 했다.

‘찰스 몰턴’이라는 필명을 썼던 윌리엄이 페미니즘을 접한 것은 하버드 재학 시절이었다. 당시 하버드 캠퍼스에서는 “여성 참정권을 지지하는 남성 연대”가 막 출범했고, 마스턴은 최저 임금 운동가와 전투적인 성향의 참정권 운동가 등 당대의 유명 페미니스트들과 교류했다. 그런 그는 특히 코믹스의 내용이 그것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했다. 때문에 피가 난무하는 남성성과 폭력성으로 비난 받던 DC에게, 그 비난에 대비되는 여성인물을 창작하게 됐고, 그것이 ‘원더우먼’이었다.

하지만 윌리엄의 주장과 달리, 놀라운 그의 사생활이 알려졌다. 그에게 또 다른 아내가 있다는 것이다. 교수 시절 제자로 만난 올리브 번이라는 여성으로, 윌리엄은 평소 그를 친척이라고 소개했다. 심지어 윌리엄은 두 여자와 한 집에서 네 명의 아이들까지 함께 동거를 했다. 실제로 원더우먼의 외모가 두 번째 부인 올리브 번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윌리엄의 사생활이 뒤늦게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그의 남다른 성적 취향이 선정적인 원더우먼을 탄생시켰다고 주장했다. 결국 원더우먼은 인권 신장이 아닌, 철저히 성 상품화의 의도로 만들어졌다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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