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커뮤니티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의 주택 중위가격(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이 일본 도쿄보다 1억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가격 수준의 주택을 도시 가구 연평균 소득자가 마련하려면 도쿄보다 4년 6개월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주택 중위가격은 4억3485만원이다. 주택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때 중간에 있는 주택의 매매 가격을 뜻한다.

이는 일본 도쿄(3억1136만원·이하 11월 15일 환율 기준)보다 1억2349만원 높은 가격이다. 미국 워싱턴(4억3883만원), 뉴욕(4억4340만원)과 비슷하고 홍콩(7억7486만원), 영국 런던(6억4473만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중위 가격 수준의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도쿄·뉴욕보다 3∼5년 더 걸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2인 이상 비농가 도시 가구 연평균 소득은 4728만원이다. 이를 적용하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2년을 모아야 서울에서 중위가격인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이는 일본 도쿄, 싱가포르, 미국 뉴욕보다도 3∼5년 긴 수준이다. 일본 도쿄 거주 가구는 4.7년, 싱가포르 4.8년, 미국 뉴욕 5.7년 소득을 모으면 중위가격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거주 가구는 4.7년, 싱가포르는 4.8년, 뉴욕은 5.7년 동안 소득을 모으면 중위가격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서울에선 3~5년 더 걸리는 셈이다.

한편, 전국 평균 주택 중위가격은 2억2853만원이었다. 서울 주택 중위가격은 전국 평균 중위가격보다 2배 가까이 높다. 2위는 2억5739만원을 기록한 경기로, 서울과 격차가 1억7746만원에 달했다. 3위는 2억2055만원을 기록한 세종, 4위는 2억1730만원의 대구로 조사됐다. 5∼7위는 각각 울산(2억1500만원), 부산(1억9512만원), 인천(1억8851만원)이 차지했다. 가장 낮은 곳은 전남(7931만원)이었다.

한편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식품물가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5.4% 올랐다.

OECD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식품물가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5.4%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식품물가 상승률은 터키의 11.5%, 멕시코 9.7%, 라트비아 6.3%, 에스토니아 5.8%, 체코의 5.7%에 이어 OECD 6위라고 했다. 지난 1분기의 우리나라 식품물가 상승률은 3.9%로 OECD 5위, 2분기 상승률은 3.6%로 OECD 6위였다.

물가가 이렇게 뛰는데, 소득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OECD 회원국의 임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근로소득자의 2016년 평균 임금은 2만9125달러로 터키를 제외한 OECD 34개국 중에서 23위였다.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OECD 34개국의 평균 임금은 5.39%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동안 2만8040달러에서 2만9125달러로 3.87% 오르는 데 그쳤다.

요컨대, 대한민국의 월급쟁이들은 OECD 23위의 소득으로 6위의 물가 오름세를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먹고살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016년 우리나라 근로소득자의 평균 임금은 스위스(8만5718달러)의 34%, 미국(6만154달러)의 48.4%, 독일(4만2369달러)의 6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의 3만9089달러와 비교하면 74.5%에 그치고 있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