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친박 핵심이자 박근혜 정부시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최 의원이 박근혜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1억여 원을 건네받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진술과 증빙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조만간 최 의원을 소환조사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핵심 인물인 최 의원은 이명박 정부시절 지식경제부 장관, 박근혜 정부시절 기재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4선의원이다. 2013년 5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하는 등 박근혜 정권시절 정국을 주도한 친박계 실세였다. 최근 한국당 혁신위로부터 출당권유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홍준표 대표등과 힘겨루기 중이다.

최 의원은 앞선 2013년 중소기업진흥공단 직원 채용 과정에서 지역구 사무실 직원이었던 황모씨를 ‘중진공 직원으로 채용하게 해달라’고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중진공 직원 채용 압력 사건에 연루된 박 전 이사장과 권태형 전 운영지원실장은 항소심에서도 징역 10월을 선고받았고, 채용을 청탁하고 위증 교사하거나 위증한 혐의를 받은 최 의원 측 정모 보좌관과 전모 전 중진공 수출마케팅사업처장 등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 최씨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계파의 개 노릇이나 하고, 시키는대로 하면 그건 국회의원이 아니다"라며 친박계를 향해 또다시 독설을 날렸다.

홍 대표는 이날 울산시당에서 열린 청년 정치 사관학교 특별강연에서 "계파 활동하는 놈은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최경환, 서청원 의원 출당 추진 과정에서 반발 목소리를 높인 친박계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홍 대표는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며 "나는 계파를 만들 생각도 없고, 만들어본 일도 없으며, 앞으로도 그렇다"고 언급했다. 홍 대표는 "우리 당에 오래 헌신하고, 오래 봉사한 당직자를 우선해서 기초·광역의원 비례대표로 추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내부 혁신을 하고,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핵심 친박을 쳐내서 우리가 깨끗한 그릇을 만들 때 멀어진 민심이 우리에게 온다"며 "민심이 돌아올 때를 대비해서 민심을 담을 그릇을 여러분과 제가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