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MBC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이 오늘(13일) 가결됐다.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방문진 회의실에서 2017년 제8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방문진은 김 사장 해임안을 가결한 직후 MBC에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건을 처리하는 주총을 오후 6시경 소집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당초 주총 소집권이 있는 김 사장이 소집을 거부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김 사장은 해임안 가결 직후 성명을 통해 주총을 ‘요식행위’로 규정했다.

본인의 해임안을 처리하는 자리였음에도 이날 방문진 임시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김장겸 사장은 해임안이 가결되자마자 각 언론사에 MBC 홍보국 명의로 보도자료를 보내 "공영방송 MBC의 사장으로서 언론의 자유 수호, 방송의 독립과 중립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강제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입장문에서 김장겸 사장은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정말 집요하고 악착스럽다. 앞으로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내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13일 “김장겸 해임으로 MBC 정상화 투쟁이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은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 회복을 염원하는 촛불의 명령”이라며 “국민과 시청자들이 열어준 공영방송 복원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을 것이다. 처절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총파업 투쟁 과정에서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MBC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배현진 앵커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출신의 한 PD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재철 다음 사장이 됐던 김종국 사장이 배현진 앵커를 교체한 뒤 본인이 자리에서 쫓겨났다"며 "이후 배현진은 앵커 자리에 복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현진이 (앵커로서) 장수하는 이유는 2012년 파업 도중 대열을 이탈해 돌아갔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것이다"고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또한 신동호 국장은 지난 2010년, 언론노조 파업 때 파업에 참가했으나 이후 MBC 아나운서국 제1부장, 즉 임원직인 간부로 승진하면서 노조원 지위를 잃었기 때문에 2012년 MBC 파업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신동호 국장은 반 노조 성향으로 돌변, 노조를 탄압한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이와 관련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9년동안 시민들께 욕먹으면서 쓴소주를 들이켰을 기자, PD, 아나운서들의 피눈물을 기억한다"면서" 사측의 나팔수가 되어 호의호식했던 부역언론자들도 몽땅 나가시길"이라고 신동호 등 경영진 편에선 구성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이에 향후 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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