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인도 수도 뉴델리의 대기오염이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한 가운데 일부 항공노선이 중단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가 초미세먼지로 1주일째 '가스실'을 방불케 하는 짙은 스모그에 휩싸여있지만, 정부는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려다 취소하는 등 뾰족한 대기오염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인도 NDTV 등이 12일 전했다.

인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뉴델리의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WHO 기준치 25㎍/㎥의 27배에 달하는 676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일부 지역은 기준치의 40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악명높은 중국 베이징보다도 1.4배나 더 심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인체 건강에 하루에 2갑이 넘는 50개피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의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랜싯 의학잡지는 최근 인도에서 대기오염으로 매년 250만명의 인도 국민이 목숨을 잃는다고 전했다.

미 유나이티드 항공은 인도의 대기오염을 이유로 11일과 12일 뉴저지주 뉴와크와 인도 뉴델리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뉴델리의 아라빈드 케지리왈 주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뉴델리를 '가스실'에 비유하며 "인근 펀잡 지방에서 볏짚을 태운 것이 이번 뉴델리 스모그의 주범"이라며 펀잡주의 총리인 마린더 싱을 공격했다. 싱은 이에 대해 "뉴델리의 총리가 남 탓을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12일 인도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간 스모그가 지속될 것이며 비가 내리는 15일부터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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