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진실속에 감춰진 독백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영화 제보자

방송일: 2017년 11월 12일 (일) 밤 10시 55분

감독 : 임순례

출연 : 박해일, 유연석, 이경영

제작 : 2014년

영화길이 : 114분

나이등급 : 15세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진실추적극 <제보자>는 충무로 최고의 베테랑 스탭들이 뭉친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임순례 감독은 부드럽지만 힘있는 연출력으로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극대화시키는 충무로 대표 감독이다. 이번 작품에서 임순례 감독은 진실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사건과 그것을 둘러싼 캐릭터들의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 한편, 섬세한 연출력으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마음을 움직이는 휴머니티까지 담아냈다.

▲ 영화 제보자 촬영 장면

여기에 ‘끝까지 간다’, ‘명량’의 김경석 조명감독이 참여해 영화의 리얼리티는 물론 캐릭터들의 심리상태를 투영해내는 세련된 미장센을 만들어냈으며, ‘더 테러 라이브’의 이준오 음악감독은 진실추적극이라는 장르답게 빠른 비트와 심리를 자극하는 리듬감 강한 곡으로 영화 ‘제보자’에 강렬한 흡입력을 더한다. 또한 ‘추격자’, ‘괴물’의 김선민 편집기사의 드라마를 중점으로 한 감각적이고 스피디한 편집은 극에 속도감과 긴장감을 불어 넣으며 오감을 충족시킨 것이 이 영화에 감춰진 내면 세계다.

이 영화에 대해서 임순례 감독은 “제보자는 이건 언론을 비판하는 의미도 담겨 있고, 실존 인물 황우석을 비난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누가 사기를 쳤고, 잘못을 따지는 영화가 아니다.”면서 “우리 사회의 불신을 낳는 원인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실제 인물 황우석이 사기를 치든 말든 나랑은 상관없다. 그리고 언론을 믿지도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인터넷 뉴스나 TV 뉴스를 즐겨 보는데, 이것은 한 발 늦은 정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광고다.”고 제작에 대한 후기를 밝혔다.

또 임 감독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말이 있듯이 언론이나 사기를 친 사람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보자 줄거리 & 결말

“제가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이유는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서 입니다.”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이장환’ 박사의 연구 결과가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PD추적 ‘윤민철’ PD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전 아무런 증거도 없습니다.

     
     
 

그래도 제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얼마 전까지 ‘이장환’ 박사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를 해오던 ‘심민호’ 팀장은

‘윤민철’ PD에게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줄기세포 실험 과정에서 벌어진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양심 선언을 하게 된다.

“이 방송 꼭 내보낼겁니다.”

제보자의 증언 하나만을 믿고 사건에 뛰어든 ‘윤민철’ PD는

‘이장환’ 박사를 비판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는

여론과 언론의 거센 항의에 한계를 느끼게 되고,

결국 방송이 나가지 못하게 되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스캔들의 실체가 밝혀진다...

특히 제보자는 충무로 베테랑 스탭들이 하나로 뭉쳐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 영화 <제보자>는 마음을 파고드는 탄탄한 스토리와 사실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것이다. 또한 시선을 압도하는 미장센과 생동감 넘치는 영상, 캐릭터의 심리를 그대로 담아낸 음악까지 어우러져 대한민국 영화계에 남을 또 하나의 명작을 선사하고 있다.

영화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뒤흔들었던 줄기세포 사건을 모티브로 차용,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혀 탄생시킨 작품이다.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진실을 찾아나서는 PD 윤민철과 거짓으로 꾸며진 줄기세포에 대한 진실을 용기 있게 제보한 연구원 심민호, 목적을 위해 진실을 감추려 하는 이장환 박사 등 리얼하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스토리는 극의 밀도를 한층 높이고,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제보자’가 선사하는 가장 큰 스토리적 재미는 PD 윤민철이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제보자의 증언만으로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영화 속 윤민철의 심리 상태에 그대로 동화되어 제보자를 향한 믿음과 갈등, 진실을 추적해 나가면서 겪게 되는 답답함과 울분까지 온전히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이렇듯 흡입력 강한 ‘제보자’의 스토리는 거센 언론과 여론의 반발, 정치적 외압 속에서 방송 불가의 상황에 처한 윤민철 PD가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지며 영화가 끝나는 시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스토리와 탄탄한 구성으로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영화 ‘제보자’는 가을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또 영화 ‘제보자’는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 사회 이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줄기세포 연구실 홍보팀이 전해주는 자료와 로비에 휘둘려 ‘사실’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친 기사와 방송만 내보내며 공정성을 잃어버린 언론, 행여 파헤쳐지는 사실이 진실일까 두려워 감추고 은폐하려는 국가 권력, 눈앞에 보이는 것만 믿으며 진실을 쫓는 자들을 마녀사냥으로 매도하는 대중.

‘제보자’는 여론과 언론, 권력에 의해 진실은 쉽게 묻혀질 수 있고, 모두가 원치 않는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싸움인지 보여준다. 그리고 어떤 외압이나 역경에도 결국 드러나고야 마는 진실이 가진 힘과 가치에 대해 의미 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이밖에 ‘국익이 먼저인가? 진실이 먼저인가? 라는 영화 속 대사가 말해주듯 ‘믿고 싶은 거짓’과 ‘감추고 싶은 진실’ 사이에서 무엇이 더 가치 있는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눈 앞의 이득 때문에 진실을 쉽게 외면하는 대한민국에 던지는 통렬한 외침을 담은 영화 ‘제보자’는 영화적 재미와 강렬한 메시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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