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강 차 바레인으로 출국하는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먼저 찾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취재진의 질서 유지를 당부하며 "피의자 출국 하는 것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이뤄진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구속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군의 댓글 조작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전 최근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입장 발표 전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취재진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 그는 "최근 상황에 대한 입장 소회를 밝힐 것. 질의 응답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이 아니다. 한국 경제성장에 대해 강연하러 가는 자리다. 외신이 다 본다. 품격을 생각해 달라"고 취재진에 부탁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 출국 현장에는 5명의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이명박을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지금은 강연을 하러 갈 때가 아니라 검찰에 자진 출두해 진실을 밝힌 후 처벌을 받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지난 6개월 적폐청산 명목으로 하는 걸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국론분열을 일으킬 뿐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 안보와 외교에 도움이 안 된다. 지금 전 세계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다.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시절 정치공작 관여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상식에 벗어난 질문을 하지 말라"고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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