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정원 댓글, 사이버사령부 정치관여 의혹 정점에 섰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랜 잠행을 끝내고 외부 공개 행사에 나선다.

10일 이 전 대통령측은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12~15일 2박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한다"고 보도자료를 돌렸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두바이로 간 뒤 바레인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측은 "이번 강연은 바레인 장관 및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기적적인 성장을 이룩한 비결은 교육과 국민의 단합된 힘"을 주제로 강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길에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동관 전 홍보수석·언론문화협력대사가 동행한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해 측근들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는 자리에서 "나라가 자꾸 과거에 발목 잡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에 "이명박 출국금지 요청이 제출된 가운데 그가 12일 두바이 강연차 출국한다. 검찰이 블랙리스트 피해자 대리인단 요청과 수사 진행 상황을 두고 어떤 판단할지 주목된다. 망명신청 해외장기체류 아니면 숨고르기 바람쐬기. 어떤 판단을 할까? 수사는 기 싸움이다. 일단 출국금지부터 (해야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정책실장의 영장실질심사를 강부영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열고 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과 임 전 실장은 '군(軍)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주도'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장관은 지난 7일 검찰 조사에서 "사이버사 심리전단 요원 증원 당시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특정 지역 출신을 배제하란 지시를 받았으며, 활동 내역을 보고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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