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구대경찰 사망, 총성 들리지 않은 이유는?

▲ 사진=경찰

현직 경찰관이 지구대 휴게실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 18분께 모 지구대 소속 A(49) 경위가 지구대 내 휴게실에서 머리, 코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동료 경찰들은 대기근무 교대 시간에도 A 경위가 휴게실에서 나오지 않자 휴게실에 갔다가 A 경위를 발견했다.

A 경위는 동료 경찰관에 의해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A 경위 소유의 38구경 권총과 발사된 탄두가 발견됐으나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A 경위는 동료 1명과 전날 오후 9시부터 당직 근무를 섰으며 이날 오전 9시까지 근무할 예정이었다. 당직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총기와 실탄을 휴대하게 돼 있다.

그는 대기 근무를 하기 위해 전날 오후 11시께 지구대 휴게실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동료 경찰관은 신고접수 창구에 있었으며, 7~8명의 다른 경찰관도 이곳에서 신고업무를 처리하거나 당직 교대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경위가 숨진 휴게실은 지구대 뒤 쪽에 위치하며 흙벽으로 막힌 구조에 지구대까지 4cm 두께의 철문 3개로 막혀있어 총성이 외부에 들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2년여 전부터 A 경위가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우울증을 앓아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은 바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서울과학수사연구소는 총구를 관자놀이 우측에 접사 후 발사해 좌측으로 관통됐다며 뇌출혈과 머리뼈 골절로 인한 사망이라는 의견을 냈다.

경찰은 국과수에서 밝힌 부검 결과를 토대로 A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A 경위 시신은 부검을 마친 뒤 유족에게 인계돼 인천 길병원에 안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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