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노이슬 기자] 80년대 '젊음의 행진'에서 짝꿍 멤버로 활약했던 미스코리아 출신 가수 유미가 '애낳고 30년'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유미의 5집 타이틀곡 '애낳고 30년'는 '이차선 다리'의 작곡가 김민진이 작사, 작곡, 편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곡으로 자식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모든 어머니들에 공감을 자아내는 가사 때문에 유미의 무대를 본 관객들 중에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유미는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무슨 이런 노래가 있나 했는데 가사를 알고 나니 너무 좋아졌다. 노래 녹음하면서 나도 내 딸 생각에 많이 울었다. 무대 할 때도 울컥한다. 관객들도 무대를 보고 많이 울어서 무대에 앞서 '우리 울지 않기로 해요'라고 약속하고 노래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가수도 관객도 하나가 돼 공감할 수 있는 '애낳고 30년'. 유미는 그중에서도 '잘해주지 못한 마음 그래도 이 세상에서 우리 아들 제일 사랑한다. 우리 딸을 제일 사랑한다'는 가사를 가장 좋아한다.

"한 번은 아이가 아플 때 무대에 올라가게 됐다. 결국 노래를 하던 중 '잘해주지 못한 마음'이라는 가사에 내 감정이 실려서 눈물이 터졌었다. 내 아이도 생각나지만 내 부모님의 입장도 생각하게 되더라. 부모님의 아가페적인 사랑이 담겨 있어 마치 '사모곡' 같은 느낌도 있다."

 

'애낳고 30년'이라는 제목 때문에 유미는 실제 딸의 나이가 30세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유미는 "'애낳고 30년'이라는 것은 첫 앨범 발매 후 30년이 됐다는 의미다. 가수들은 앨범 하나하나 낼 때마다 애 낳는 고통만큼 심혈을 기울인다. 내가 1987년에 첫 앨범 발매된 앨범을 손에 쥔 순간 '아 순산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유미는 KBS쇼! 스타출발 대상(1987년), KBS 신인가수상, 대한민국 연예예술 발전 공로상, 한국 기자단 선정 올해의 가수상, 대한민국 최고 연예 가요대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하지만 그에 비해 활동한 기간이 짧아 아쉽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방송계를 떠났었다. 일본에서 지내면서 아이가 대학교 졸업 후 강진, 이영하 선배들을 만났다. 선배들이 다시 가수 활동하라고 용기를 주셨다. 그때 후회 없이 죽어야지 라는 생각에 다시 도전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오랜 공백기에도 짝꿍으로 활동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유미의 곁을 지켜주는 팬들이 있다.

유미는 "짝꿍 활동 때 당시 중고등학생들 팬이 많았다. 종이학, 학알 등 선물도 많이 받았었다. 군대에서는 군인들이 건빵만 20 봉지를 받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군 라디오 위문공연을 갔는데 당시 팬이라는 한 청취자가 사연을 보내왔었다. 건빵 20 봉지를 나에게 선물로 보냈었다고 사연을 보내서 되게 놀랐었다. 그걸 지금도 기억해주시니 너무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최근 유미는 목과 허리 수술을 했다. 대수술 후 아직 몸이 불편하지만 유미는 허리 보호대를 차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 

유미는 "최근 가요계 발란스가 많이 무너지고 있다. 트로트를 좋아해 주시고 나를 찾는 분들에 너무 감사한 마음에 조금 아프더라도 최대한 많이 찾아뵙고자 한다.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할 때는 고통도 잠시 잊힌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오랫동안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을 위해 30주년 콘서트도 기획 중이다.

유미는 "내년에는 30주년 콘서트를 열어 나를 사랑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수익금도 좋은 일에 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