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비박계 대표 김무성 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재입당했다.

9일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무성, 김영우,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정양석, 황영철, 홍철호 의원이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입당식을 갖고 정식으로 복당했다.

홍준표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정치적 소신이 달라 일시 별거했던 분들과 다시 재결합을 하게 됐다”며 “여러가지 설이 분분하지만 좌파정부가 폭주기관차를 몰고 가는 데 대해 우리가 공동전선을 펴서 저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 ‘좌파 색깔론’을 폈다. 홍 대표는 “아직 정치적 앙금이 서로 남아있지만 이제 그 앙금을 해소하고 좌파정부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국민적 염원으로 다시 뭉치겠다“며 ”앞으로 모두 힘을 합쳐서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저희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옛 동지를 만나 기쁘게 생각한다”며 환영 인사를 던졌다. 그는 “감회가 새롭다. 정치도 무상함을 다시 느끼는 순간”이라며 “오른쪽 날개가 무너진 데 대해 국민들이 실망했는데, 어려움과 불안을 함께 극복하자”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문재인 좌파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한 보수대통합 대열에 참여하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서로간의 생각의 차이나 과거의 허물을 묻고 따지기에는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위중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하며 홍준표 대표의 ‘좌파 색깔론’에 동조했다. 김무성 의원은 또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은 보수는 무조건 하나로 뭉쳐서 문재인 좌파정권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겸허하게 그것을 받아들여 보수대통합에 제일 먼저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보수우파 국민들, 보수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보수대통합을 이뤄서 좌파정권의 폭주에 대항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함께 ‘색깔론’을 들고 나온 것은 정치적 명분보다 실리에 따른 복당을 포장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8명의 의원이 입당해 한국당 의원은 107석에서 115석으로 늘어나며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를 6석으로 좁혔다.

이에 자유한국당 내 의원들도 목소리를 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무성 의원 등 8명에 대한 복당에 대해 "보수대통합? 웃기지 마라"면서 "사람이라면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당(자유한국당)이 망하기를 바라며 뛰쳐나갔다가 안 망하니까 다시 슬며시 기어 들어오는 것"이라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보수대통합? 웃기지 마라. 탈당해서 당 만들 때도 보수통합하려고 만들었나?"라며 "차라리 바른당 '자강파'가 소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풍한설에도 당원들이 피눈물로 당을 지켜왔는데 침을 뱉고 떠난 자들의 무임승차는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도 이에 대해 “정치가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홍준표 대표의 일관성 있고 형평성 있는 당 운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말 우리 보수우파 정치세력을 분열시키고 모진 언행으로 당원들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남기고 떠났던 9명의 국회의원이 오늘 우리 당에 다시 입당한다고 한다”며 "다시는 우리 당을 돌아보지 않을 것처럼 하더니, 또 자기들이 보수우파의 중심이 될 것처럼 큰 소리 치더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슬그머니 다시 들어온다고 한다"며 "이런게 정치인지 회한이 밀려온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그런데 이건 저만의 생각인지 당내에서 이에 대해 강하게 말하는 이가 없다"면서 "세상 이치가 변한 것은 아닐 텐데 정치가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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