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해 승부조작을 자진신고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던 프로야구 전 KIA 타이거즈 투수 유창식(25)이 이번에는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돼 충격을 주고 있다. 유 씨는 지난 1월 전 여자친구 A씨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김정민 부장판사)는 9일 유씨의 강간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유씨에게 징역 2년6월을 선고한 뒤 법정구속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유 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을 이수할 것을 명했다.

앞서 유 씨와 변호인은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였고 오히려 전 여자친구가 성관계를 끝낸 뒤 한 번 더 요구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하기 어려우며 운동선수인 피의자의 몸무게는 110kg이지만 피해자는 44kg로 왜소한 여성”이라며 “유 씨가 위에서 몸을 누르고 팔을 잡았을 때 제압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월 유씨가 피해자를 만났을 때 왜 허위신고를 했냐고 따지거나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달라. 이러면 앞으로 야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말한 것은 성폭행이 아니라기에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가 헤어지기로 하고도 함께 동거 관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성폭행을 한 점은 죄질이 나쁘며 상당한 충격을 받은 피해자가 엄벌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실형을 선고해 도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법정 구속한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유 씨는 재판부의 마지막 한 마디를 묻는 질문에 “정말 안 했습니다”며 혐의를 끝까지 부인했다.

앞서 유 씨는 지난해 12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과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유 씨는 2014년 삼성과 경기에서 고의로 볼넷을 던지는 승부조작에 가담해 대가로 현금 1200만원을 받았다. 이어 LG와의 경기에서도 볼넷을 내주고 현금 1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013년 12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에서 7250만원을 베팅한 혐의도 받았다. 이로 지난 1월 25일 KBO로부터 야구규약 제 150조 제 2항, 제 5항에 따라 3년간 유기실격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독립야구단에서 활동했다.

야구 명문으로 통하는 무등중학교와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한 유 씨는 2010년 제24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때 ‘제 2의 류현진’으로 통하는 유망주였다. 이에 팬들은 더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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