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베 총리가 ‘골프외교’로 화제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5일 사이타마현 소재 골프장에서 '골프외교'를 가졌다.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 이런저런 뒷말이 나오고 있다.

두 정상이 골프를 치면서 주고받은 대화는 그 중요도와 관계없이 정부 공식 문서로는 남지 않을 가능성이 커 "추후 그 내용을 확인하거나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8일 마이니치·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정상 간 발언에 대해선 문서로 기록·보관하며, 작성 후 30년이 지난 문서는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이번 골프라운드에선 두 정상이 양측 통역을 거치지 않은 채 직접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뒤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다",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얘기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골프 다음날인 6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산 무기 구매 확대'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적잖이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 자위대의 요격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미국산 무기 구매를 늘릴 경우 거액의 재정 부담이 수반돼 야당 등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아베총리가 벙커에서 벌러덩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 언론 TV도쿄가 헬기로 상공에서 찍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벙커에서 그린으로 빠져나오려다가 경사를 못 이기고 몸을 가누지 못한 채 굴러떨어진다. 구르는 과정에서 모자도 벗겨진다.

아베 총리는 라운드 초반 3차례 정도 공을 벙커에 빠뜨렸다. 두 차례 벙커샷에 실패한 아베 총리는 세 번째 시도마저 실패하자 공을 벙커 밖으로 쳐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급히 쫓아갔다. 이후 그린 위로 뛰어 올라가던 도중 넘어지면서 벙커 안으로 굴러 떨어졌다. 쓰고 있던 모자가 벙커에 떨어지자 재빨리 주워 쓰고 따라가는 굴욕적인 모습이 잡혔다.

TV도쿄는 "트럼프 대통령 방일에 따른 '오모테나시(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문화) 외교'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골프외교'였다"며 "그 무대에서 아베 총리에게 의외의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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